<도심 속 수행자의 행복 찾기>
어릴 적, 무언가를 해냈을 때 어른들이 건네는 칭찬은 세상 무엇보다 달콤했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과 "참 잘하네"라는 한마디는 내게 가장 확실한 보상이었다.
그 달콤한 인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늘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은 족쇄가 되었다.
진정으로 그 일을 즐기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결과에만 매달리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많은 삶이었다.
어떤 일이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은 역설적으로 나를 아무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완벽한 결과를 상상하며 스스로를 옥죄었고, 작은 실수에도 크게 좌절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가진 능력의 모양과 크기는 제각각 다르게 마련인데, 나는 왜 나침반도 없이 '완벽'이라는 신기루만 좇으며 스스로를 괴롭혔을까.
이제 나는 모든 걸 잘하고 싶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로 했다.
조금 못하면 어떤가?
스탠퍼드 대학교 캐럴 드웩 교수가 말한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에 따르면, 인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며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가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는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명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훌륭한 '피드백'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스스로에게 '꼴찌를 허락하는 마음'으로 살기로 했다.
늘 1등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과거의 나는 매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꼴찌를 자처하는 마음은 다르다.
이미 마음의 부담을 바닥에 내려놓았으니 더 이상 떨어질 곳도, 두려울 것도 없다.
그저 마음 편히 주어진 과정을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다 하나를 깨치면 내 능력이 자라나서 좋은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웠으니 결코 손해가 아니다.
결과에 얽매여 전전긍긍하는 완벽주의자의 불안한 삶보다는, 과정을 온전히 음미하며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홀가분한 삶이 훨씬 매력적이지 않은가.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던진 자리에, 비로소 진짜 나의 즐거움이 채워질 공간이 생겼다.
타인의 박수갈채를 위해 무대 위에서 발돋움하는 대신, 이제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나만의 춤을 출 것이다.
이것은 결코 삶을 대충 살겠다는 뜻이 아니다.
나의 일과 삶을 진짜로 사랑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나는 이제부터, 기꺼이 잘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