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일부러 감사하기

<도심 속 수행자의 행복 찾기>

by 기백천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멈춰 서면,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돌덩이가 얹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삶의 무게에 치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세상은 나에게만 유독 박한 것 같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럴 때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결핍들이 도드라져 보이고,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린다.


쏟아부은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우리 안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고작 이것뿐인가?" 하는 원망 섞인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타인의 화려한 삶과 나의 초라한 현실을 비교하며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만 시선을 고정하다 보면, 마음의 불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느새 나 자신을 집어삼킬 듯 위협한다.


노력의 대가를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처럼 느껴지지만, 그 집착이 깊어질수록 정작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은 빛을 잃고 만다.


하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보면,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당장 오늘 한 끼의 식사조차 해결하지 못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제3세계의 아이들을 떠올려 본다.


굶주림과 질병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그 순수한 생명들 앞에서, 내가 가진 사소한 불만들을 당당하게 늘어놓을 수 있을까.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공기처럼 내 곁에 주어져 있던 수많은 축복들, 즉 따뜻한 잠자리와 깨끗한 물, 그리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물론 인간의 에고는 본디 불완전하고 끊임없이 결핍을 찾아내는 속성을 지녔다.


때때로 불평하고 억울해하는 마음이 드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투덜거리는 마음 또한 나의 일부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다만, 그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의도적인 감사'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불만을 쏟아내는 습관 대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은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내리는 일과 같다.


결국 행복은 외부의 상황이 완벽해질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변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삶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일수록, 이미 내 손안에 쥐어진 작은 행복들을 하나씩 헤아려 본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의 이유는 충분하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려 노력할 때, 삶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지고 마음엔 잔잔한 평화가 깃들 것이다.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사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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