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더 무섭다.”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전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1987~2006년)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의식 해야 합니다. 현시대에서의 자산은 100만원씩 더하는 덧셈으로 증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리를 활용하여 전체 자산의 2배, 4배, 8배 .. 이런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야 합니다. 근로소득의 덧셈놀이로만 자산을 형성하겠다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이러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은 금융문맹으로 분류 됩니다. 금융문맹들은 물가상승의 의미가 무엇인지, 미래의 물가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로 인해서 실질금리가 무엇인지 모르고 본인이 매년 가난해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합니다.
금융문맹들은 4%정도의 금리에 만족합니다. 여기서 아셔야 할 것은,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명목금리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표면적인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4%이자의 예금상품이 있어서 1억을 넣는다고 해봅시다. 1년 후에 이자가 400만원이 붙어 있어야 되지만, 국가에서 이자소득세 15.4%를 떼고 내 통장에는 338만원의 이자가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자소득세를 뺀 이자율은 4%가 아닌 3.38%가 되겠네요.
여기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억을 투자하여 338만원의 금융소득이 발생했으니, 내 자산의 가치가 338만원치 만큼 증가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고려해야될 부분은 물가상승을 적용한 ‘구매력’입니다. 올해의 1억과 내년의 1억은 구매력이 다릅니다. 물가가 매년 상승하기 때문에 같은 1억이라도 내년의 1억은 올해의 1억보다 구매력이 낮습니다.
(물가상승은 복리로 일어납니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대부분의 가치 변화는 복리입니다.)
물가가 매년 3.38%씩 오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올해 1억으로 살수 있는 물건의 값은 내년에 1억 338만원이 됩니다. 그로 인해 4% 예금(세후 금리 3.38%)을 통해 불린 내 자산의 구매력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내가 사야 할 물건값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신다면,
실질금리의 개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질금리란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4%짜리 예금이 있으면 과세 후 금리는 3.38%입니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매년 3%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case1) 4% 과세 예금(과세 후 금리는 3.38%), 물가상승률 3%
실질금리 =
3.38%(과세후 명목금리)-3%(물가상승률) = 0.38%.
0.38%의실질금리를 복리로 적용하면, 내 자산의 구매력이 2배가 되는데 182년 정도가걸립니다.
case2) 4% 비과세 예금, 물가상승률 3%
실질금리=
4%(명목금리)-3%(물가상승률) = 1%.
1%의 실질금리를 복리로 적용하면, 내 자산의 구매력이 2배가 되는데 70년 정도가 걸립니다.
30세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해당 예금에 처음 돈을 넣는다면, 100세가 되어서야 내 초기 자산의 구매력이 두 배가 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구매력이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내 자산의 진짜 가치를 현재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구매력이 두 배가 되었다는 뜻은, 내가 구입 할 수 있는 재화나 용역의 총량도 두배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4%예금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도록하겠습니다.
비교를 위해 s&p500에 대한 이야기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투자 수단은 다양하지만 해당 지수가 가장유명해서 비교수단으로 선택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워렌 버핏은 이 지수를 상당히 신뢰해서, 아내에게 자신이 죽은 뒤 유산으로 미국 국채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해두었다고 . 그리고 주주총회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이 "이번엔 어느 기업을 매수할까요"인데, 거기에 버핏은 딱 두 가지 경우로만 대답한다. 첫 번째는 본인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더 매수하라는 농담이고, 두 번째는 S&P 500 인덱스를 매수하라는 말이다. 일례로 어떤 개인 주주가 개인에게 알맞은 주식 투자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버핏은 "S&P 500에 묻어두고 일터에 돌아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라.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그 임금을 S&P 500에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부자가 될 수 있다"라고 일러주었다.> (출처 -https://namu.wiki/w/S%26P%20500)
s&p500의 장기데이터를 시중의 펀드들과 비교 해보면, 10년간 수익률이 시중 펀드 중 상위 10%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월가의 우수한 펀드매니저들이 만든 펀드 중에서 상위 10%에 속하는 성과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단이 s&p500입니다. 과거에도 s&p500지수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서, 버핏이 실제로 2007년 7월 헤지펀드 운용사 프로테제파트너스와 100만달러 내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프로테제파트너스가 선정한 5개의 헤지펀드보다s&p500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 내기는 버핏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국내시장에 나와있는 펀드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https://dis.kofia.or.kr/)사이트에는 국내에 출시된 모든 펀드들의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5년정도의 기간을 놓고 s&p500의 수익률을 넘는 펀드를 알아본 결과3,298개의 펀드들 중 s&p500의 수익률을 넘는 펀드는 5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 1월 기준, 출처-https://soyoja.com/526)
미국 시장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수인 s&p500의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12%입니다.(과거의 주가 상승과 배당금을 합한 종합기대수익률입니다. Total return, 줄여서 Tr이라고 불립니다. 물론 과거의 상승률이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면 실질 기대수익률은 ‘9%=12%(명목기대수익률)-3%(물가상승률)’입니다.
앞서 말한 4%비과세 예금은 70년만에 구매력 2배가 되는 걸 설명을 드렸었죠. s&p500을 장기투자하여 8년만에 구매력이 2배가 된다면, 4%짜리 비과세 예금과 비교하여 62년 만큼의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습니다. 4%의 예금의 구매력이 두 배가 되는 70년 정도를 s&p500에 투자 하여 기대수익률 만큼을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면, 투자자산의 구매력이 512배가 되어있을 것입니다.(70년은 8년을 9바퀴 정도 돌릴 수 있는 기간입니다. 2배씩 9번을 거치면 512가 됩니다. 70년이라는 세월은 자녀에게 물려줘야 가능한 기간이긴 하지만, 비교를 위해서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았습니다. 현실에서의 지수투자는 큰 리스크가 따르므로 적립식 장기 투자를 해야 합니다.)
- 4% 예금 : 원금 보장 되므로 심적인 안정을 제공해 줍니다. 자산의 구매력이 두 배가 되는데 70년이 걸립니다.(과세가 되는 예금이라면 구매력 두 배가 되는데 182년을 예상하셔야 됩니다.)
- s&p500 : 8년마다 구매력이 두 배가 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장기로 투자해야 손실 확률을 낮출 수 있으며, 원금 보장은 되지 않습니다. 단기로 목돈을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30년간의 고점대비 최대 낙폭(max draw down)은 반토막인 50%이며 앞으로도 이정도의 폭락은 흔히 일어날 수 있다는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미국 통화량과 s&p500 증가추세의 유사성
위 그래프와 같이 미국 통화량 증가와 s&p500 지수의 증가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관계를 보여줍니다.
S&P500의 섹터구성
S&P500은 빅테크, 헬스케어, 금융, 건설, 에너지, 원자재 등 미국의 모든 산업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증가되는 통화의 상당부분은S&P500에 필연적으로 흡수 되며, S&P500이 장기 우상향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처럼 통화량도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더 정확하게는 통화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죠.)
4%예금을 하든, s&p500에 투자 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선택을 하기에 앞서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금리’의 개념을 알고 현명한 자산운용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