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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만복 Jun 23. 2024

빚투와 레버리지etf의 큰 차이

1배 2배 3배

빚투라는 말이 있다. 빚, 즉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빚투와 비슷해 보이는 레버리지 etf가 있다. 주가의 변동에 따른 둘의 차이에 대해 예를 들어 알아보려 한다. 비교의 편의상 2배 대출(빚투)는 초록색으로, 2배 레버리지 etf는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100만원이 있는사람이 100만원을 대출 받으면 200만원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200만원을 A라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여 하루 만에 50% 오르면 300만원이 된다.

->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은 현재 200만원이며, 투자전과 비교하여 100만원이 증가하였다.     


자, 이제 레버리지 etf와 비교해보자     

A주식 2배 레버리지etf 상품에 투자하였다. A주식이 50%가 올랐으니 A주식 2배 레버리지 etf는 100%가 올랐다.

-> 100만원을 투자하여 200만원이 되었으니 100만원이 증가하였다 .   

  

이 사례를 놓고 보면 투자금액 100%만큼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것과, 2배 레버리지는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A주식이 50%씩 두 번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대출받은 경우 1.5x1.5=2.25, 2.25배가 된다. 200만원을 투자하였으면 450만원 정도가 되어있을 것이다. 현재 총 자산이 450만원, 대출이 100만원 이므로 순자산은 350만원이다. 투자 전 순자산 100만원에서 350만원이 되었으니, 순자산 250만원이 증가하였다.    

      

A주식의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100%씩 두번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2x2=4, 4배가 된다. 100만원을 투자하였으면 400만원이 되어있을 것이고, 순자산이 300만원 증가하였다.

    

위와 같이, 복리의 효과 때문에 투자금을 2배로 늘리는 빚투와 2배 레버리지 etf는 다른결과를 가지고온다.(연속된 상승장에서 레버리지etf 상승폭이 증가한다.)      


하락장에서는 어떨까  20%씩 3일 연속 떨어지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처음 가격에서 20%가 떨어진다는 것은 주가가 80%가 남는 것을 뜻한다. 0.8x0.8x0.8=0.512, 200백만원을 투자했으면 102만원이 남아있을 것이다. 빚투 상황이라면 주식계좌에 102만원이 남아있고 빚이 100만원이니 순자산은 2만원이 남았다.      


해당 주식에 레버리지 etf의 경우에는 어떨까. 본 주식은 처음 주가 대비 51.2%가 남아있으니 48.8%가 빠진 상태다. 레버리지는 48.8%*2=97.6% 만큼 빠져서 2.4%만 남았을까?

본 주식이 20%씩 3일 연속 떨어져서 레버리지는 40%씩 3일 연속 하락한다. 0.6x0.6x0.6=0.216, 100만원을 투자했으면 21.6%인 21만 6천원이 남아있을 것이다.(연속된 하락에서 레버리지etf의 하락폭은 감소한다.)


투자금을 2배로 늘리는 빚투에서는 2만원이 남고, 2배 레버리지 etf에서는 21만 6천원이 남았다. 즉, 시장의 방향성이 한 방향으로 향할 때는 2배 빚투에 비해서 2배 레버리지 etf가 유리하다.  더불어 큰 하락이 있을 시 빚투는 원금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레버리지 etf는 원금 이상의 손실이 없다. 레버리지 etf는 주식 종목의 하나일 뿐이다.


숫자가 너무 많아서 복잡하다. 그래프로 보자.      

위의 차트는 2009년에 100달러를 투자하고 올해인 2024년이 되었을 때의 상황을 백테스팅한 그래프이다. 초록색 선은 나스닥 지수이고, 초록색 선은 나스닥 2배 레버리지 etf이다.


나스닥 지수에 투자한 100달러는 17배 가량 올라서 1,737 달러가 되었다. 15년만에 17배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파악하기 위해 은행예금과 비교해보면, 연복리 20% 수준과 비슷하다. 주식시장에 떠도는 ‘나스닥은 신이다’ 라는 말이 괜히 유행하는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스닥 2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100달러는 어떻게 됐을까. 15년만에 무려 100배가 되어 10,815달러가 되었다.  

         

지금까지만 보면 장점만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레버리지 etf의 단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레버리지 etf 단점은 ‘변동성 끌림’ 이다. 레버리지 etf투자에서의 변동성 끌림이란, 기초지수의 상승과 하락이 동일한 수준으로 반복되어 박스권에 갖혀있을 때 레버리지 etf의 원금회복이 안되는 상황을 말한다.      


 위의 그래프 처럼 들어 기초지수가 100인 상품이 110이 되었다가 100이 되는 경우를 보자. 기초지수가 10%상승후 9%정도의 하락을 하면 원금으로 복귀 된다. 그러나 레버리지의 경우 두배인 20% 상승후 18%의 하락을 한다. 1.2*(1-0.18)=0.984, 원금에서 1.6%가 사라진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기초지수는 원금을 유지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지속 된 하락으로 인해 원금에서 멀어지게 된다.


 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변동성 끌림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2배 보다 3배 레버리지 etf가 더욱 위험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높은 레버리지 배율은 원금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쉽게 노출 된다. 따라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레버리지 율을 설정해야 한다.(레버리지 etf는 스왑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기준금리와 상관이 있는 비용이며, 주가에 녹아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의 주가가 기초지수 대비하여 정확한 배율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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