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우리는 얼마나 혜택을 받고 있을까

by 류연X

국내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겼고, 코스닥 지수도 1,000을 돌파했다.

최근 며칠간은 미국 AI發 이슈로 조정장을 겪고 있는 모양새긴 하지만, 모든 사람의 관심은 이제 소위 6천피와 3천스닥을 향해 있다.


뉴스에서는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적 상승률" 등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와 동시에 FOMO를 겪고 있는 개인들에 대한 기사도 네이버 포털 메인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직업병이기도 하고, 대문자 ESTJ 성격이라, 이런 기사들을 보면 팩트 체크를 하고 싶어진다.


이런 강세장에서 시장에 들어와 있기만 한다면 대부분 수익은 보고 있을 테니, 수익률을 떠나서 얼마나 많은 개인들이 실제로 주식 시장에 들어와 있을지 궁금하다.


이재명 정부에서 주식시장 부양 정책을 펴고 있는 이유로는,


자산의 부동산 쏠림을 조절하여 주거불안과 세대갈등을 완화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재 수급을 원활하게 하여 산업의 장기적인 생산성과 성장을 촉진하는 등 여러 거시적인 목적들도 있겠지만,


자산 증식을 통한 부(富)의 효과로 개인들의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민간 소비로 이어지는 경기 부양의 목적도 있을 것이다.


이쯤되니 정말 궁금해진다.

"주식시장 부양의 수혜를 실제로 입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얼마나 될까?"


먼저 head count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약 1,410만명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총 인구수가 5,100만명쯤 되니 약 28%쯤 되는 수치다.

(모수에서 미성년자는 제외하여야 하나 고민했으나, 당장 우리집 애들 둘도 증권계좌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포함하고 계산하였다.)


그 다음 자산 배분 기준으로 살펴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의 2025년 12월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비금융자산(부동산 등) 비중은 64.5%이고, 금융자산(나머지 35.5%) 중 증권, 채권 등 투자자산 비중은 24%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가계의 전체 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은 약 9%에 그친다.


개인들의 또 다른 투자 경로인 퇴직연금의 현황도 살펴봤다. 통계청의 2024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적립금 431조원 중 74.6%가 원리금보장형에 해당하며, 대기성자산이 8.0%에 해당한다. 나머지를 전부 위험자산이라 가정하더라도, 약 17.4%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주변 통계학이다. 이틀 전 10명이 참석한 직원 회식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주식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에, 실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이 몇 분인지 여쭤봤다. 필자를 포함한 3명(30%)만이 손을 들었다.


정리하면, 국내 인구 중 약 30%만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 총액에 있어서 주식으로 배분된 비중은 그보다 훨씬 적은 10% 미만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 않은 나머지 7명의 개인들은 코스피 5천의 수혜를 전혀 입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의 2025년 운용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2057년으로 전망되던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최대 30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 리밸런싱, 환헤지 등의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시장이 오르면, 참여하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연금과 각종 금융상품을 통해 시장과 연결돼 있다. 직접 투자만이 유일한 참여 방식은 아니다.


중요한 건 '참여 여부'보다 '참여 방식'일지도 모른다.

(한국 주식시장의 개인 직접 투자 비율은 기관을 통한 간접 투자가 일반적인 선진국에 비해 압도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고 싶다)


주식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건, 자본이 기업과 기술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 자본이 다시 기업의 재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진다면, 그 혜택은 결국 우리의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반대로, 주식으로 번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면,

코스피 5천, 코스닥 1천이라는 숫자는 오래 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주식 시장 열기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주가 자체보다 중요한 건, 돈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다.


이 방향이 개인에게는 단기적인 일확천금의 기회가 아닌, 건전한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의 기회가 되고,

다음 세대에게는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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