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스티커

by Nora Vail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나는 여전히 현재라는 얇은 막에서만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때만은 우리는 현실을 조금 넘어선다. 한 사람의 미래에 조용히 스티커를 붙이고, 그 사람의 세계선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인과를 다르게 배치해보려 한다. 샬롯이 윌버를 살렸던 것처럼, 엄마가 내 시작을 조금 더 따뜻하게 깔아준 것처럼, 쿠퍼가 시간을 건너 신호를 보냈던 것처럼, 에블린이 모든 세계선의 딸을 끝내 놓지 않았던 것처럼. 그게 내가 믿는 사랑이다.


5차원의 사랑.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의 행동.


나는 이런 것들을 떠올릴 때마다 확신하게 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편집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세계선을 여는 일이다. 진짜 사랑은 상대를 내 곁에 붙잡아두려 하지 않는다. 상대를 내 방식으로 통제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준다. 지금 당장 보상이 없어도, 그 사람이 몰라도,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그 사랑은 한 사람의 미래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는 여전히 종이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이다. 현재라는 얇은 막에서만 흠집을 낼 수 있는 존재다. 그렇지만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가끔 더 높은 차원을 상상하게 된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 미래에 스티커를 붙여준 적이 있었고, 그 스티커 덕분에 내가 살아남은 날이 있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티커를 붙인다.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이 사건을 관찰하겠다.” “이 인과를 이해하겠다.” “이 가능성을 선택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은 분명 5차원에서 작동할 거라고 믿는다. 그 사람의 현재를 위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사람의 시간 전체가 조금 더 빛나는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인과를 조용히 다시 배치하는 방식으로. 그게 내가 믿는 5차원의 사랑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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