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4차원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물리학적 시간이라기보다, 체감으로서의 시간이다. 우리에게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축이 아니다. 시간은 붙잡히는 방식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과거에 붙으면 무거워지고, 미래에 붙으면 불안해지고, 현재에 붙으면 고요해진다. 그렇다면 4차원은 어쩌면 이런 감각일지도 모른다. 시간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시간 위에 올라서는 감각.
그 감각을 나는 “붓다 스티커”라고 부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스티커를 딱 붙여서, 내 의식을 현재로 돌려놓는 것. “아 지금 여기”라고 말하는 것. 숨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 내 어깨가 얼마나 굳어 있는지, 감정이 어떤 경로로 올라오는지. 그걸 판단 없이 바라보는 것. 이건 현재를 예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해상도를 올리는 작업에 가깝다. 이 순간을 신성하게 포장하는 게 아니라, 이 순간을 정확히 관찰하는 것. 그게 4차원적인 스티커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전환이 하나 생긴다. 우리가 흔히 ‘현재’라고 말하는 것은 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는 공간 한 점이 아니라 사건이다. 시간까지 포함한 하나의 장면이다. 빛과 온도와 냄새와 표정과 말투와 내 심장 박동까지 함께 묶인 덩어리. 어떤 순간은 그냥 지나가지만, 어떤 순간은 인생의 페이지를 바꿔버린다.4차원 스티커는 공간이 아니라 그 사건 덩어리에 붙는
다.
우리는 그 일을 흉내 내며 살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 속 마이룸을 꾸밀 때, 우리는 단지 예쁜 가구를 배치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 방에 ‘나’를 저장한다. 현실에서 붙잡지 못한 순간의 정서를 공간이라는 형태로 번역해서 배치한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떤 분위기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세계에서 숨 쉬고 싶은지를 가구와 조명과 아이콘으로 적는다. 마이룸은 현실 공간
이 아니라 상징 공간이다. 즉, 시간의 감정을 공간에 저장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