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이킹을 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강사로 있던 베이킹 클래스의 수강생 분들과 했던 대화를 들려주었다.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40대 이신대 수업이 마칠 때쯤 친구의 나이를 물어봤다더라.
“내 나이 듣고 나서 그분들 반응이 어땠게?”
그냥..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부분의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20대를 보고 하는 말들은 부럽다, 내가 그 나이였으면,으로 시작하는 말들과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들. 하지만 그분들의 반응은 예상을 빗나갔다.
너무 예쁠 나이다, 부럽다 등등 머쓱해지는 칭찬을 하다가 친구가 20대로 돌아가고 싶으시냐고 여쭤보니 웬걸, 돌아가고 싶진 않다고 하셨더라. 이유는 그때의 본인들은 고민, 걱정이 넘쳐서 사는 게 혼란스러웠다더라. 그래서인지 큰 고민이 없고 인생의 방향성이 잡혀있는 현재가 너무 평온하다고. 누구에게나 20대는 혼란스러운 챕터인가 보다. 인생이 가진 많은 챕터 중 가장 혼란스러운 챕터인 20대를 지나가고 있는 나는 그 대답에서 젊음과는 다른 빛깔을 봤다.
진절머리 나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나도 여러 빛의 파장을 계속 지나치며 결국에는 나만의 빛깔을 가질 수 있게 될 거라고 고대하게 된다.
그 대화 직후 친구와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놓인 유리잔 속 커피의 얼음을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