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조선소방협회 삼척지부 발회식
필자는 2023년 9월에 동해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동해시 북평동에 사는 최준걸 님댁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며 여기서 최준걸 님이 소장하고 있던 옛 사진 및 각종 자료를 볼 수 있었고 또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사진 중에서 아래 사진을 확대하여 본 결과 사진 속의 현수막에 ‘조선소방협회 발회식’이라 쓰여 있었으며 이는 최준걸 님이 사진 뒷면에 써 놓은 설명과도 일치하였다.
따라서 이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4월 22일 자 《조선신문》에서 1931년 4월 16일에 조선소방협회 삼척지부 발회식(發會式)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소방협회 삼척지부 발회식(發會式)은 마침 벚꽃이 피는 16일 오전 9시부터 연무장(演武場) 앞마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삼척군 아래 7개 조의 소방조원 4백 수십 명이 의의(意儀)를 바로잡고 정렬하여 내빈으로 뢰호(瀨戶, 세토) 재무부장, 임시재(任是宰) 삼척군수, 산구(山口, 야마구치) 강릉경찰서장, 전중(田中, 다나카) 울진경찰서장, 정출파다야(井出波多野, 이데하타노) 강릉소방정부조두(正副組頭), 수곡(水谷, 미즈타니), 내량(奈良, 나라) 두 경부보(警部補)를 비롯하여 삼척 각 관공서장, 민간대표자 등 수십 명이 참렬(參列)하여 정각에 쏘아 올린 연화(煙火)를 신호로 맨 먼저 지부 간사 개회의 말에 이어 기미가요(君が代, 일본의 국가)를 합창하고 다시 지부 간사의 경과보고가 있고, 시환(市丸, 이치마루) 지부장은 단상에 올라 장중(壯重)한 태도로 식사(式辭)를 하고, 대리로 정출(井出, 이데) 조두(組頭)는 연합부장의 고사(告辭)를 대독하고, 내빈의 축사로 옮겨 임(任) 삼척군수, 산구(山口, 야마구치) 강릉, 전중(田中, 다나카) 울진 두 서장 이하 수(數) 씨(氏)의 열렬한 축사가 있은 후 표창장과 상품을 수여하고 피표창자(被表彰者) 동각(東覺) 군의 답사로서 장엄하고 성대한 식을 마쳤다.
그리고 오십천 변에서 연합 연습을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하였으며 많은 관객이 모였다.
점검
분열식
박타기
비둘기 날려 보내기
양철통 번갈아들기
가장(假裝) 물 나르기 릴레이
가마니 나르기 릴레이
모의 화재” (이하 생략)
참고로 아래 사진은 1927년 삼척 오십천 변에서 완용펌프를 이용한 소방 방수 훈련 모습이며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산은 봉황산이다.
동해시에는 현재 이도동과 송정동에 일제강점기 때 사용하였던 완용펌프가 남아있으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