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 전시 오쿠라 컬렉션(4)

녹유연호문장경병 (綠釉連弧文長頸甁)

by 강동수
4.jpg 녹유연호문장경병 (綠釉連弧文長頸甁) Ⓒ도쿄국립박물관


위 도자기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공식 명칭 및 제작 시기


명칭: 녹유연호문장경병(綠釉連弧文長頸甁), 녹유 물결무늬 긴 목 병

시기: 삼국시대 (백제), 6~7세기 제작

출토지: 전라남도 전(傳)

〈참고〉 녹유(綠釉)

토기에 사용하는 유약의 일종으로, 토기의 표면에 연유(煉乳)를 시유(施釉)하여 청색, 녹색 및 황갈색을 내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연유는 잿물이나 규산(硅酸)에 연단(鉛丹)을 섞고 발색제로는 동(銅) 또는 철(鐵)을 섞은 것으로, 동은 산화염(酸化焰)에서 구우면 청록색이 되고 산소가 부족하거나 철분이 많으면 갈색계통으로 되며, 용해도가 700~800℃ 정도여서 가마의 온도가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두 타 없어진다. 따라서 녹유를 사용한 토기는 저화도(底火度)의 산화염으로 구워야 하기 때문에, 질이 약한 회색 또는 적갈색의 연질토기(軟質土器)가 주종을 이룬다.


이러한 녹유는 녹유사이호(綠釉四耳壺), 녹유귀면와(綠釉鬼面瓦), 녹유탁잔, 녹유합 등 특수토기에만 사용되어 그 예가 많지 않다.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만 사용되었으며, 고화도를 사용하는 청자유(靑磁釉)가 발명되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한국고고학사전》

2. 주요 특징

백제에서 녹유(綠釉)의 사용은 6세기 중반부터 시작하였으며, 이 병은 당시 귀했던 금속 그릇이나 청동 물병의 형태를 도기로 재현한 것으로 금속기보다 저렴하면서도 모양을 만들기 쉬운 흙으로 금속기의 세련된 형태를 모방하였다.


목과 어깨 부분에 새겨진 반원형의 연속된 무늬는 '연호문(連弧文)'으로 물결이나 아치 모양이 이어진 문양이다.


현재 입구 부분은 수리된 상태이지만, 본래는 밖으로 한번 벌어졌다가 다시 안으로 살짝 오므라들며 위로 솟아오른 독특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3. 역사적 가치


이 유물은 백제의 뛰어난 도자 기술과 당시 금속공예의 영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며 특히 녹유는 한국 도자사에서 시유 도기(유약을 바른 도자기)의 초기 단계를 상징하며, 백제 특유의 부드럽고 세련된 미감과 국제적인 감각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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