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교들은 얼마나 Flexible 할까?

직접 실행해 본 사회 실험

by 방랑자대니

나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이 유학을 지원하면서 가장 적응 안 된다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Flexibility다. 우리나라에서의 기계적 공정(?)을 경험했던 우리들에게는 원체 적응이 안 되는 문화이다. 나는 100% 국내파 한국인이고, 유학 준비생이지 유학생도 아닌 시점에서 내가 판단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만 내가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느낀 해외학교가 굉장히 유연하다는 말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면


일단 물어봐봐, 되는 선에선 배려해 줄게. 단,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사례로 살펴보자


1번 사례 - Deadline을 넘겼는데 받아준다고요?


나 또한 정말 어이없었던 사례인데, 내가 추후 브런치에 작성할 학교 이벤트 때문에 베이징 다녀온 날이었다. 덜렁거리는 내 성격 때문에 나는 학교 데드라인을 하나 넘겨버렸다. 정말 공항에서 커피 빨면서 여유롭게 비행기 기다리던 그 순간, 달력을 보고 오늘이 왜 이날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그 오싹함은 다시 생각하기 싫다. 부랴부랴 어떻게든 해보려 별 지랄을 다 떨었지만 결국 2 학교 중 하나는 데드라인을 놓쳐버렸다. 뭐 방법이 없으니 그냥 다른 학교들 지원하고 이 학교는 이틀 정도 후에 지원하게 됐다. 그때 2라운드에 적용되어 있는 Fee waiver가 적용이 안 돼서 어드미션에게 관련한 메일을 하나 보냈다. 2라운드 놓쳐서 3라운드로 지원할 건 데 적용이 안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정작 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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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하긴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다. 이런 개멍청한 짓을 했던 나한테 이런 기회가 오다니. 그런데 한 편으로는 참 신기했다. 데드라인이 넘었는데 저걸 받아줘? 그것도 Fee waiver 때문에 안 물어봤으면 알지도 못할 일이었다.


2번 사례 - 네? 제가 추천서를 안 냈다고요?


2라운드에 지원했던 학교 중에 바로 어제 인터뷰 인비테이션이 왔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와서 당황했지만, 좋은 소식이니 기쁜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드미션 오피서에게 메일이 하나 더 왔다. 추천서랑 성적표가 제출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그거 안내면 안되는 거 아니었어요??;; 내가 또 덜렁댔구나라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추천인께 연락드리고, 성적표를 제출했다. 그러고 나니 등골이 오싹했다. 이거 정말 한국이었으면 얄짤없이 잘렸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3번 사례 - Video Essay


Waitlist가 걸린 학교들 중에 비디오 1분짜리를 제출할 수 있는 학교가 있었다. 근데 보통 1분 동안 답변이 가능한 영상이라면 응당 비디오 에세이처럼 답변하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궁금했다. 만약 결혼식 식전 영상처럼 그런 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바로 Admissions Team에 물어봤고, 결과는 Yes.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답변해 줬다. 이를 통해서,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변주를 줄 수 있었다.


4번 사례 - Official Score


이건 그래도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서 이 사례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외국과 한국의 어드미션 분위기를 보자는 차원에서 적어본다. 나는 올해 1월 2일에 아이엘츠를 한번 다시 봤고, 꽤 발전된 성적을 받았는데, 문제는 스피킹이었다. 그래서 재채점이란 도박 한 번을 걸어봤고(또 개 쳐 발렸지만) 그 때문에 각 학교들 데드라인 전에 Official Score를 낼 수 없었다. 이에 학교들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니 전부 다, 그냥 나중에 내도 된다고 했다. 영어 성적이 무조건 지원 전에 존재해야 하고, 제출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꽤나 다른 느낌이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내가 전하고 싶은 내용은 결국


애매하면 물어봐라, 손해 볼 거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뭘 그런 거까지 물어봐라고 하는 범위가 상당히 좁다고 생각한다. 어지간하면 센스로 커버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일단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소한 내가 경험한 Admissions Process에서는 이 말은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애매하면 계속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1번 사례처럼 뜻밖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외국 학교라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서 다 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도 정말 수많은 거절 메일을 받았었다. 1라운드 지원으로 지출이 너무 큰 탓에, 2라운드에서는 Fee waiver를 얻기 위해 17개 학교들에 메일로 빌었다. 결과는 이 메일들을 통해서는 하나도 못 받았다(이벤트에 명시되어 있거나 준다고 했던 학교들에게만 받았다). 특히, UNC는 다른 이벤트는 참가하고, fee waiver가 있는 이벤트만 참가 못해서 빌었는데 못 받아냈다. 이에 더해, Campus Visit 이벤트에 자리 없냐고 나 진짜 가고 싶다고 빌어도 안된다고 했다. 안 되는 건 안된다고 명확하게 얘기해 준다. 이제 거기서 왜 안되냐고 떼쓰면 개진상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외에도 좀 애매한 내용들에 대해선 혼자 고민하고 끙끙 앓지 말고 바로바로 소통하는 것이 최소한 나의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에는 더 좋다. 대체적으로 답변들도 빨리빨리 오는 편이다. 홈페이지 샅샅이 뒤져도 안 나오는 내용들 붙잡고 고생하지 말고, 바로바로 소통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누가 알까, 그러다 1번 사례와 같은 뜻밖의 좋은 소식들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베이징에서 참여한 이벤트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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