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인터뷰 인비가 옵니다

인터뷰 인비테이션을 받으며 드는 유학 지원에 관한 생각들

by 방랑자대니

1라운드가 끝나고 우당탕탕 2라운드에 지원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2라운드 학교들은 이상하게 지원이 1월 초반에 전부 몰려있었던 만큼 이제야 숨 좀 돌리겠거니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인터뷰 인비테이션이 오기 시작했다.


어잉? 이렇게 빨리요?


첫 학교는 인디애나였다. 정말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유는 바로 인터뷰 인비테이션을 받고 4시간 후에 추천서랑 성적표 사본이 빠졌다고 연락이 왔다. 네? 그제야 부랴부랴 추천인께 다시 연락드리고 성적표 사본을 제출했다. 아니 근데, 추천서도 한 장만 요구해서 추천서도 못 읽어보셨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새삼 참 의아했지만, 나야 사실 이렇게 실수해도 감사한 일이니 차분히 일정을 고려해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image.png 2라운드 첫 인터뷰 인비


이후, 갑작스럽게 카네기 멜론에서도 연락이 왔다. Current Students Meet 이벤트에서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던 학교였기 때문에 특히 기분이 좋았다. 사실 걱정도 많았던 것도 한 몫했다. 나는 이 학교가 좋은데, 워낙 공학 쪽이 강세기도 하고, 당시 이벤트 때 만났던 재학생과 지원자들 모두 엔지니어링 베이스였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바로 인비를 받게 되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비디오 에세이에 공을 들인 보람이 있었다.


image.png 감사합니다 Tepper

여기서부터는 조금 의아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인터뷰 인비의 주인공은 반더빌트였다. 엥 정말요?

여기서 좀 이야기를 하자면.... 지난 코넬 베이징 인터뷰 때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다. 비행기 이륙 2시간 전 여유롭게 베이징덕 남은 뼈나 뜯을 생각으로 여유롭게 공항에서 앉아 있던 그때, 나는 시계를 봤다. 근데 뭐가 이상했던 것이었다. 1월 8일... 어..? 1월 8일이면 분명 지원해야 할 학교가 더 있을 텐데 내가 이렇게 하루 동안 지원을 안 할 수가 있다고요? 에이 설마.. 에이 설마.. 하면서 세계 시간을 확인해 보니 내가 놓친 학교가 2군데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반더빌트였다.


진짜 좃됐다


제출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1시간 30분 이따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근데 문제는 반더빌트는 비디오에세이가 있었다. 하필 그 순간 1일 치만 결제한 내 E-sim이 끝났다. 설상가상으로 베이징 공항은 와이파이가 안 됐다. 부랴부랴 핸드폰 로밍을 하고 비디오 에세이를 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왜 인지 모르겠는데 로밍을 한 데이터가 정말 느렸다. 결국 탑승 시간까지 못 맞추겠다고 생각한 나는 전략을 바꿨다.


그래! 기내 와이파이가 되니까 기내에서 결판 보자!


관제 문제로 자꾸 이륙이 늦어지면서 가슴은 더 초조해졌다. 다행히 늦지 않은 시간에 이륙하고 나는 비디오 에세이를 촬영했다. 그래, 양복도 입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좌석에서 찍어버리자 생각했다. 구도가 나쁘지 않았다. 1차 시도를 한 순간, 갑자기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에 더해, 앞 좌석은 뒤로 좌석을 젖혔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로 튀었다. 화장실에서 최대한 화장실이 아닌 것 같은 뒷배경을 바탕으로 노트북을 들고 찍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결과가 대단히 좋을 일도 없었다. 그래도 어찌 됐던 마무리를 하고 자리에 와서 원서를 작성하는데 앞에서 시간을 너무 소비한 나는 결국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던 나는 1시간이 더 남았던 다음 학교 지원에 집중하고, 결국 반더빌트는 이틀 이상 지난 후에야 제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터뷰 인비테이션이 왔다는 것이다. 정말 안 놀랄 수가 없었다. 기쁜 마음도 마음이지만 정말 와 정말 감사하단 말이 절로 나왔다.


image.png 사랑해요 반더빌트 감사해요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라이스 대학교에서도 인비테이션이 왔는데, 여긴 신기하게 비디오 평가(KIRA)가 Invitation Only라 아직 정확하게 인터뷰 인비테이션은 아니었다. (그래도 Invitation이니까)


마지막으로, 바로 어제 UNC에서 인비테이션이 왔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그 대학교, 작년에 재수를 결심하기 전에 가장 가고 싶던 학교 중 하나였던 UNC였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내용 중 하나가, 이게 랭킹이 낮아진다고 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랭킹이 탑스쿨보다 낮으면 보통 클래스 사이즈가 작은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그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더 여려울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UNC는 항상 가고 싶으면서도 무서웠던 학교였다. 오히려 정말 엘리트고 정돈된 사람들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 학교에서 인비테이션이 오다니, 정말 행복했다. 러닝을 하던 도중에 연락을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뛰던 걸 멈추고 집에 갔다. 집중이 안 됐다.


image.png 메일도 멋진 하늘색


아무래도 지난 1라운드 때 첫 인비를 받았을 때에 대비해서는 확실하게 차분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행복하지 않은 건 절대 아니다. 지난 1라운드는 나 같은 사람이 진짜 통과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심각한 걱정이 있었다면, 최소한 그런 걱정은 2라운드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은 어떻게 보면 한 단계만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걸 내가 몸소 지독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것 중에 하나는, 지난 1라운드의 인터뷰 요청은 넷 다 1달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 반면, 이번에 온 학교들의 인터뷰 요청은 전부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왔다. 보통 상대적으로 빨리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경우, 내부적으로 동의가 더 빨리 되었다는 의미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는 내가 알 방도가 없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면 최소한 좀 더 감사하고 좋은 기분을 가지고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라운드 보다 훨씬 인비가 빨리 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새삼 다시 깨달은 것이 유학 지원 과정에선 내가 감히 섣불리 판단하고 포기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추천인 1명인데 그거 빼먹은 인디애나

엔지니어링에 강점이라 나 같은 사람은 원하지 않는 건가 싶었던 카네기 멜론

공항에서 개지랄병 떨고 데드라인 넘겼던 반더빌트

비디오 에세이 연습에 감을 못 잡아서 에라 모르겠다 시발하고 버벅 거렸던 UNC


다 결국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그러니 내가 가진 생각과 카더라들 종합해서 내가 먼저 지레 짐작해서 포기하지 말고 일단 해보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물어보고, 지원하고,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진짜로 적합하지 않거나 혹은 부족한 사람이라면 그쪽에서 알아서 잘라 줄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판단하게 놔둬야 하지 않겠는가? 부끄럽고 민망하고 쪽팔리지만 그러고 거절당하면 외려 깔끔하다. 난 최선을 다해서 어필했고, 싫다는 데 어떡합니까. 그때 미련 없이 떠나면 되고 나 좋다는 사람(학교) 찾아가면 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외치면서 마쳐보겠다. 이번 주에 인비 주신 학교들.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비디오 에세이 관련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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