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U Tepper에 대한 개인적인 조사
학교 서치 시리즈!
오늘은 Compuer Science의 강자, T20 중 하나인 Carnegie Mellon University Tepper에 대한 조사를 해보자고 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 토종 한국인과 미국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 간의 인지도 차이가 가장 큰 학교 중 하나일 것이다. MBA 기준으로 비슷한 레벨(T20)이라 평가받는 학교 중 아마 반더빌트와 함께 일반적인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낮은 학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미국 학교에 관심 있는 나 같은 사람만 해도 이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진다. Computer Science에서의 강력한 파워를 기반으로 한 관련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강점은 동부, 그것도 다소 외곽에 있다는 단점을 전부 상쇄시킨다.
동부와 미드웨스트의 사이에 있고 Computer Science를 중심으로 한 Engineering에 큰 강점이 있는 학교라 재밌는 사실이 있다. 바로 내가 지금까지 찾아본 꽤나 많은 학교들 중, 졸업생의 취업 지역들이 정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보통은 특정 한 지역에 위치하면 보통 그 지역에 취직하는 것이 지극히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Chicago Booth도 미드웨스트 지역에 가장 많이 취업하고, Michigan Ross도 마찬가지이다. NYU, Columbia는 말할 것도 없고, Virginia Darden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CMU Tepper는 정말 대단한 균형을 보여준다. 서부 20%, 중서부 20%, 남부 20%, 동부 35% 이런 식이다. 편의를 위해 Mid-Atlantic과 East를 나누고, South-west와 South를 합쳐서 말했는데 정확히 나누면 더 훌륭한 균형을 보여준다. 이 말은 즉슨, CMU Tepper가 전미에서 충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특정 산업에 종사하고 싶거나 종사한다고 한들, 이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미국에 방문하면서 다양한 학교들의 이벤트에 참가해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현지인들에게 Tepper는 생각보다 아주 강력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편의를 위해 하자면, 그들에게도 랭킹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입시 시장만큼 명백하게 학교라는 레벨로 A학교를 포기하고 B학교를 가는 것이 불행이나 불가피한 일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학교가 가지는 특정한 강점, 다양한 금전적인 조건, 지리적 요인, 그리고 취업 시장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학교를 지원하고 선택한다. 그들에게는 나같이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들의 조건과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Tepper는 명백한 비교 우위가 있다. 좀 더 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Tepper라는 프로그램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Engineering 기반의 수업과 환경들은 랭킹 상으로 더 높은 학교들보다 명백한 비교우위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단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Tepper는 정말 실용적인 학교이다. 모든 알럼나이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알럼나이나 어드미션 오피스와 대화를 나눠보면 느끼는 점이 정말 이 학교 자체와 사람들 모두가 효율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수업들과 관련 프로그램들 또한 정말 알차고 효율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보다 MBA는 커리어 스위쳐 혹은 커리어 인핸서로서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일정의 Business를 전공한 사람들은 MBA 수업 자체가 쓸모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Tepper는 다르다. 알럼과 얘기를 하고, Reddit을 좀 찾아봐도 Tepper의 수업에 대한 효율은 학생들에게도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테크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만족도가 높은데, 일례로 이미 Tepper는 AI에 관한 Concentration과정도 개설되어 있다.
이러한 Data-driven 문화는 Small Community와 큰 시너지를 낸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명시하는 것들이 정말 아닌 것을 홍보 목적으로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말 그러니 명시하고 강조하는 거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Tepper 홈페이지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은 정해져 있는데, 이는 Data-driven environment와 small community이다. 데이터 기반의 환경, 명확히 딱딱 떨어지고 논리적인 Cohort지만 커뮤니티 자체는 소규모의 아주 가깝고 Collaborative 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즉, 본인이 non-traditional background이든, non-engineering background여도 이러한 소규모 문화에서 서로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다.
지극히 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외부인의 시선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앞서 말했던 한국과 미국에서의 인지도 차이를 우선 들 수 있다. 이게 정말 이 글을 읽는 토종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고민이 될만한 것이, 우리는 이방인이다. 얼마나 미국에서 혹은 타국에서 커리어를 쌓고 올지 아무도 모른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한국에 돌아올지 모른다. 카네기 멜론은 아는 사람에게야 명확하게 설명하지, 이에 대해 모르는 한국인에게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또 한 번 설명해줘야 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만약 카네기 멜론이 Computer Science로는 MIT만큼이나 좋은 학교예요라고 설명을 하면 한국인들의 입장에선 이미 입력이 안된다. 왜냐면 한국에서는 특히 같은 과라고 하면 절대 학교 레벨을 넘을 수 없다. 자대 병원이 있거나, 기업과 계약돼있거나 하는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학과가 유명하다고 랭킹이 높은 학교를 넘볼 수가 없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을 얘기하자면, 나는 CMU의 동문 2명과 대화를 나눠봤다. 물론 한 명은 학부생이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둘의 의견이 상이했다. 바로 Pittsburgh라는 도시이다. 한 명은 정말 치가 떨린다고 했다. 내가 그런 시골에 처박혀있어서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한 명은 본인은 피츠버그라는 도시가 너무 좋고 평온하고 조용하고 아주 여유롭다고 했다. 즉, 만약 본인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도시 생활을 원한다면 피츠버그는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피츠버그를 중심으로 대학교 꽤 있고, 기업의 연구소들도 새로이 들어오는 추세라고 한다만 아무래도 중소도시인 피츠버그는 도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운 위치 일 것이다. 게다가,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던 알럼도 네트워킹이나, 면접, 게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순간에는 피츠버그라는 도시에서 뉴욕까지 가야 하는 것이 꽤나 피곤한 일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Tepper는 아무래도 공대의 냄새가 찐하게 나는 학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남녀 비율 중 남자가 약간 더 높은 대부분의 프로그램 대비, 확실히 남자가 비율이 더 높다. 남녀 성비가 차이가 나버리면 학교 입장에선 딱히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신경을 안 쓰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훨씬 많다. 남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 자체는 단점이 아니지만, 다양성의 의미에서는 남녀 성비가 차이 나는 것이 썩 좋은 지표는 아닌 것 같다.
Tepper와 나는 정말 다르다. 나는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도 아니고, 테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나는 그리고 좀 더 감정적인 사람에 가깝다. 반면 Tepper는 논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에 가깝다. 그런데 그것이 나를 가장 끌리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학교인 만큼, 내가 그 환경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충분한 준비만 있다면 나의 부족함을 완벽하게 보완해 줄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Traditional Background에서 오지도 않았고, 문과 출신에, 멋들어진 직업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약간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Tepper라는 이름과 프로그램은 그것을 완벽하게 보완해 줄 적임자이다.
물론 우려되는 점도 같다. 내가 지금까지 안 했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내가 관심이 없어서, 둘째는 내가 못해서이다. 물론 내가 이 힘든 취업시장에서 경쟁하고 살아남으려면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과정이 아마 정말 많이 쉽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와 분석보단 열정, 아이디어, 헌신으로 살아온 내가 새로운 지식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앞서 말했던, 인지도의 문제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 마음이 가는 학교이다. 정말 내가 이 인터뷰 과정만 잘 넘기고 이 환경에 뛰어들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와 같이 특정 부분에 약점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테크, 컨설팅(앞서 언급은 안 했지만 Tepper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분야는 아이러니하게도 컨설팅이다)과 같은 명백한 산업에 강점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Tepper는 아주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Indiana Kelley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