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학교도 알아봅시다
학교 서치 시리즈!
오늘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MBA, 소수정예의 정석과도 같은 IMD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스위스에 MBA요?
내게 추천서를 써주셨던, 그리고 나에게 큰 영향력을 주시는 나의 은사님이 만약 말해주지 않으셨다면 도저히 알 방도가 없었던 학교이다. 교수님과 나는 별의별 얘기를 다했었기 때문에 본인의 젊었을 적 얘기를 몇 번 해주셨다. 그중 하나가 스위스에 어떤 정말 좋은 학교에 지원하려다가 뭔가 빠그라져서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박사까지 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얘기였다. 그땐 그냥 스위스에 그런 좋은 학교가 있구나란 정도로 지나갔었다. 이후 MBA를 준비하고 1라운드를 조진 후 다시 찾아보니 그때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던 학교가 바로 IMD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IMD의 콤팩트함, 그것이 IMD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닐까 싶다. 대체적으로 유럽 MBA는 애초에 1년 과정이 정배이다. 오죽하면 LBS가 가장 자랑(?)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유럽 Top MBA에서 거의 유일한 2년 과정이라는 점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 많은 학교들 중에서도 IMD는 그 콤팩트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우선 IMD는 1월부터 학기가 시작해 당해 12월에 끝난다. 그 과정 속에서 10개의 모듈이 이미 정해져 있다. 기초를 위한 Bootcamp부터,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Future lab, ICP까지 이미 빽뺵하게 1년이 채워져 있다. 따라서 2년 과정의 미국 MBA와 다르게 인턴쉽만 잘 끝나고, 취직만 잘 되면(그게 말만 큼 쉽지 않고 미친 듯이 어렵지만) 2학년 때부턴 본인이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그런 생활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대신, 이 부분은 장점도 큰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주어진 커리큘럼대로 소화할 수 있다면 그 1년 간의 과정이 정말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학교가 당신을 알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게다가, MBA는 네트워킹과 수업, 그리고 취업까지 Time management가 생명인데 최소한 커리큘럼 자체는 명확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학업적인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힘든 건 배로 힘들겠지만).
게다가 다양성 측면에서도 IMD는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약 100명이 안 되는 초소형, 아마 비슷한 레벨의 MBA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Class Profile을 보면 당장 작년에는 34개의 국가에서 학생들이 왔다. 아주 작은 규모에도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다양성으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깊게 교류할 수 있다. 콤팩트하게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보통 미국의 학교들이 우리들은 Tight-Knit 하고 Small community라고 하면 200명 언저리의 규모인데, 이의 절반이니 정말 이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게다가 IMD는 앞서 말했듯이 1년 동안 촘촘하게 프로그램이 짜져 있기 때문에 더욱 깊게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스위스라는 지역의 이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로잔에 위치한 IMD는 정말 유럽 대륙 전역으로 가기가 정말 쉽다. 물론 런던 또한 메가시티로서 맘만 먹으면 어디든 간다 하지만 결국에 섬인 건 어쩔 수가 없다. 인시아드 또한 파리에서 멀지는 않다고 하지만 결국 파리에서 약 50분가량 떨어져 있고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다. 이에 반해 IMD는 우선 스위스라는 유럽 대륙의 한 복판에 있고 철도와 버스 교통이 워낙 잘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를 넘나들기에 정말 큰 장점이 있다.
지극히 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외부인의 시선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 다양하게 취업할 수 있다는 장점은 돌려 말하면, 취업 난이도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처럼 정말 더는 안 돼서 한국계 회사에 취업하거나, 연고 없는 소도시에 취업하거나 이런 수준이 아니다. 졸업 후 약 몇 달간은 취업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유야 많지만 중요한 것을 꼽자면 우리는 스위스인이 아니다, EU인도 아니다. 이 말은 즉슨 스위스에 있는 학교를 나와서 스위스에 취업하는 것이 정말 능력과 운이 기가 막히게 맞지 않는 이상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다행히 학교 졸업을 하면 Job seeking Visa가 6개월 간 나와서 이 기간 동안 취업을 준비할 수 있지만 여기가 어딘가, 바로 스위스이다. 1년 동안 벌이 없이 돈 만쓰고 지내다가 취직이 안 돼서 불안해하면서 몇 달 동안 또 돈만 날린다고 생각하면 지옥이 별거 있나, 여기가 지옥일 것이다. 따라서 나와 얘기를 나눈 알럼나이는 이 기간 동안 버틸 정신적 강인함과 경제적 요건 필수라고 강조하였다.
내가 얘기를 나눴던 알럼나이는 현재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고, 꽤 많은 졸업생들이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에서 취직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무리 상대적으로 열려있다한들 외국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또 몇 달간의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 그때 나는 이 의문에 봉착했다. 스위스 학교를 가면서 스위스에 취직하기가 어렵고, 어차피 다른 나라를 가야 하면 내가 왜 굳이 IMD를 졸업해야 하는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더해, 앞서 말했던 작은 커뮤니티도 또 단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내가 얘기를 나눴던 알럼나이는 본인의 클래스에서 한국인은 본인 혼자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 재학 중인 한국인도 단 1명이라고 했다. 심지어 본인이 들어오기 전에는 또 몇 년 간은 한국인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니 물리적으로 한국인 알럼나이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알럼나이와 대화 후에 오히려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취직 관련된 내용이 정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IMD라는 명성과 네트워크가 좋기 때문에 IMD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게다가 장학금 제도도 잘 되어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학금의 수혜를 받는다고 한다. 간단하지만 식사도 제공되고 수업들도 Experiential Type으로 훌륭한 교수진들에 의해 제공된다. 다만, 취직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1년이라는 콤팩트한 시간 안에 몰입해서, 학비와 생활비도 아끼기에 2년제에 비해서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1년 개고생해 놓고서 취직한다고 몇 달을 써버리면 그게 과연 1년제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에는 Career Switcher고 내가 가진 능력들에 비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가기 때문에, 취직이 안 되는 순간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그러니 이 리스크가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D라는 학교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환경에 위치한 캠퍼스, 1년 간 엄청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본인을 리더로 만들어주는 리더십 교육까지 빼놓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본인이 상대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IMD는 아주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MBA 후의 취업이란 것이 알파이자 오메가인 사람에게는 IMD는 상당히 어려운 옵션이 될 것이다. 따라서 IMD는 장소와 프로그램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랭킹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정말 충분한 고민을 통해서 내가 어디에 더 가치를 둘 것 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면 의외로 답은 명확하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Indiana Kelley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