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Marshall MBA 인터뷰 후기

Feat. 비디오 에세이

by 방랑자대니

이번에 수십 개의 학교를 지원하면서 생긴 나름의 의아함이 있었다.


바로 서부의 학교들에게 내가 정말 인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내가 이 정도 성적에 에세이도 잘 썼는데 니들이 나를 안 붙여라는 거만함이 아니었다. 랭킹 상 동 레벨 혹은 심지어 조금 낮은 레벨인 학교들에게도 Interview Invitation 한 장을 못 받았다. 내가 Invitation 타율이 좋은 편은 아니나 동부나 중서부, 남부에선 간간히 받던 것들에 비하면 정말 일절 없었다.


하지만 나도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건 나도 서부의 학교들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나도 너네 싫어).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첫째, 내가 MBA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영향력을 줬던 멘토께서 서부를 상당히 비추천하셨다. 다양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서부는 기본적으로 아시안 베이스가 강하기 때문에 네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부분이었다. 상당히 공감이 갔다. 두 번째로는 나는 그 흔한 "미국에 사는 친척"과 같은 기반이 일절 없었다. 굳이 내가 LA든, 샌프란시스코든 어딜 간다고 한들 나에게 든든한 베이스가 되어줄 기반 같은 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테크 산업에 1도 관심이 없었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MBA 준비하시는 분들은 대기업 출신들이 많고, 그 기업들이 대부분 제조/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서부에 있는 학교들을 선망하는 것에 비해서 나는 원체 그 분야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그런 것이 티가 났는지, 혹은 진짜 Fit이 안 맞는다고 느꼈는지 이상하리만큼 서부학교들에게 인기가 정말 1도 없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첫 서부 학교인 USC에게서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다.


image.png Thank you!!


우선 USC는 Video Assessment가 있었다. 지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 내로 완료하면 된다. 형식은 여지없이 Kira. 그렇지만 USC가 2라운드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약간은 늦은 시기까지 지원이 가능해서 이미 USC를 할 때쯤이면 상대적으로 능숙(하지만 늘 쉽지는 않다)해졌기 때문에 당시에 며칠 시간이 여유가 있음에도 그냥 다른 학교 하는 김에 끝내버렸었다.


image.png


Video Assessment는 질문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당시 적어 놓은 메모에는


1.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것이 어떤 동기부여를 주었는가

2. 다른 사람을 설득했던 경험, 그리고 그 일에 뭐가 제일 중요했는지

3. 사람들이 갈등이 있는 걸 간과할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4. 좌절 경험과 그때 어떤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Video Assessment를 하다 보면 대체적으로 1분, 1분 30초, 2분의 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2분의 시간을 주는 경우에는 정말 땡큐다. 내 경험 상은 1분이 최악이다. 1분은 단 한 문장, 아니 단 한 단어의 낭비도 없이 질문에 정확하게 딱딱딱 말해야지 겨우 세이프하게 끝난다. 반면 2분 정도면 조금 더 생각하고, 중간에 버벅거리더라도 내가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있다. 다행히 USC는 후자였고 그래도 무난하게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사실 서부 학교들 징크스가 있기도 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기뻤다. 그런데 약간은 좀 놀라기도 했다.


15분 인터뷰??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뭔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준비해 놓은 인터뷰 스크립트를 잡고 며칠 전부터 연습하는데 참 머리에 안 들어왔다. 머릿속에 아니 15분이면 뭐 인사하고 질문 서너 개 정도면 끝인사 하고 끝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니 자꾸 안일해졌다. 그래도 어찌어찌하기 싫은 거 부여잡고 준비하다 보니 인터뷰 당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 예상이 맞은 것에 너무 어이가 없었다.


진짜 질문 서너 개 하고 끝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터뷰어가 나에게 질문 서너 개를 한 뒤 바로 내가 인터뷰어에게 USC에 대해서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뷰어는 어드미션 오피서이니 영어에도 상당히 능숙했고, 또 경력도 있으니 술술 답변해 줬다. 그래서 정말 웃픈 얘기지만 내가 받은 질문보다 내가 한 질문이 더 많았다. 오히려 내가 한 5개 정도 준비했는데 나중에는 그게 다 떨어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더 당황스러웠던 건 시간이 15분이니 내 인터뷰어가 상당히 초조해했다. 뒤에 인터뷰가 잡혀있다고 하더니 거의 끝나기 5분 전에는 계속 시간을 확인하면서 초조해했다. 나야 뭐 인터뷰가 길어져서 더 좋을 건 없기에 더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인터뷰이보다 더 초조해하는 인터뷰어라니 신기했다.


참,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우선 Marshall의 인터뷰는 블라인드가 아니었다. 이미 인터뷰어가 내 정보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몇 가지 질문들을 준비해 온다. 즉, 내가 어떤 질문을 받을지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어드미션 쪽에서 어떤 부분에서 의아함을 가질지를 예상하면 어떤 질문을 받을지 예상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1. Career goal (Short term/Long term)

2. 내가 하는 비즈니스는 어떻게 정리할 건지(Exit Plan)

3. Why Marshall


3가지 질문을 받았다. 두 번째는 예상 못한 거라 당황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잘 넘긴 것 같고, 첫 번째는 인터뷰 준비한 기간에 비해서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너무 많이 해서 따로 연습을 다시 안 했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질문이었던 Why Marshall은 오히려 새로 준비해야 하니 준비가 잘 됐고 인터뷰어도 상당히 좋아했다.


이렇게 Marshall Interview가 끝이 났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어떤 학교든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참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앞서 말했듯이 나에게 서부는 크게 선호되는 지역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내가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양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는 그럴 수 없었다. 더 찾아보고, 더 관심을 갖고, 더 깊게 알아볼수록 참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문화 경제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LA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강한 Alumni 컬처도, 아시아 시장과의 연결성도 USC Marshall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조건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제발)


이상으로 USC Marshall 인터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CMU Tepper 결과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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