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town MBA 인터뷰 후기

아주 즐거운 인터뷰

by 방랑자대니

엥? 지난 글에 Rice MBA 인터뷰 후기 올리신다면서요? 왜 조지타운인가요?


"방금 마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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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른 이유는 없다. 나의 MBTI가 P중의 P고, 현재 새벽 3시 나는 아직 안 졸리기 때문이다. 2시에 인터뷰라 사실 12시쯤에는 진짜 하기 싫었는데 막상하고 나니 잠이 다 깨서 이렇게 브런치까지 쓰고 있다.


우선 나의 조지타운 MBA 인터뷰는 어땠냐면, 아주 좋았다!


좋았던 이유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보자면 우선 첫 번째, 이제 내가 짬이 정말 찰대로 찼다. 솔직히 오늘도 그냥 이제 더 연습하기도 지겨워 죽겠고, 내 얘기 이 정도로 했으면 됐지 뭘 또 따로 외우냐 생각해서 Why Georgetown만 작성하고 외웠다(이거 근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여하튼 막상 작성하고 외우려고 하니까 내 뇌가 하기 싫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엄청나게 안 외워졌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긴 했지만, 처음 1라운드에 인터뷰 볼 때 벌벌 떨면서 단 한 글자도 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부사하나까지 쓰던 거로 써야 하는 강박이 있던 순간과는 밀도가 달랐다. 그냥 틀리면 틀리는 거지 시발 뭐 어때~라는 근거는 조금 있는 자신감이랄까. 그 상태로 면접에 임했다. 이에 더해, 단순히 인터뷰 짬밥이 느는 것에 더해서 내가 지난 글에 언급했던 Toastmasters 클럽 참여, Public speaking 연습 세션 참여, 별의별 Coffee chat, 내 개인적인 "영어"를 위한 공부 등등 매번 그 순간이 찾아오면 진짜 하기 싫어 죽겠다 생각하면서도 꾸역꾸역 하다 보니 내 영어 실력을 비롯한 영어로 말하는 스킬이 꽤나 늘었다.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얘기 100% 전달하기엔 Broken 되는 부분도 많고,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나오는 말의 속도가 일치하지 않아서 엄청 버벅거리기도 하지만 자신감의 레벨이 다르다. 이젠 정말 대화가 된다.


image.png 상대와 내가 비슷했나보다


두 번째로는 인터뷰어가 원어민은 아니었다. 나랑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영어 실력을 가졌다. 나의 인터뷰어는 우선 어드미션 오피서였다. 하지만 이름으로 유추해 보니 한국 사람이었고, 그런데 또 풍겨지는 느낌은 한국계 교포 같았는데, 말씀하시는 건 유학생 같았다. 도저히 정체를 몰라서 나중에 질문하다가 Korean Business Association을 lead하신댔나? 그런 얘기를 듣고서야 확실하게 한국인은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여하튼 앞에 말이 길었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의 영어이기 때문에, 크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내가 좀 버벅거리거나 막혀도 충분히 이해해 주었다.


세 번째로는 인터뷰 자체가 상당히 Casual 하고 Conversational 하다. 게다가 Simple하다. 우선 내가 답변을 하면 엄청나게 많이 적으셨다. 계속 적으시긴 했다. 다만, 질문들 자체가 상당히 평이했다. 기억나는 질문들만 꼽아보자면


1) Introduce Yourself

2) Why MBA+Career Goal

3) What is your Plan B

+ Do you think you're starting your own business in Korea?

4) Why did you choose to go to Georgetown instead of other good schools?

5) How do you think about Quantatative Courses here? (이게 좀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긴 했다. 좀 버벅거리긴 했는데 그래도 비즈니스 전공이랑 GRE 점수로 어필했다)

6) Tell me the time when you took the initiative even when no one anticipated? (문장은 정확하지 않았는데 이런 식의 질문이었다)

7) Tell me the time when you got constructive feedback or any kind of feedback?

8) Do you have what you think as obstacles to come to Georgetown? (이것도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고, 진짜 없어서 그냥 비행기 오래 걸리는 거? 하니까 웃었다. 근데 그 이후엔 그래도 내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나 존중해 주고 지원해 준다고 답변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진짜" 조지타운을 올건지 안 올 건지 f를 물어보기 위한 것 같다. 원체 진짜 막바지에 인터뷰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준비하는 분들에겐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인터뷰 준비를 애진작에 한 사람이라면 이 질문들이 얼마나 젠틀하고 단순한지 알 것이다. 게다가 내가 자신감이 이제 너무 넘쳐서 별의별 얘기를 해서 답변마다 길이가 상당히 길었는데도 다 차분하게 들어줬다. 정확히는 엄청 뭘 적으셨다.


image.png 진짜 엄청 적으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질문타임이 있었다. 줌 미팅이 30분으로 예정되었어서 한두 개 정도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내 인터뷰가 오늘의 마지막타임이라고 하셔서 정말 기쁘게 한 6개 정도 질문한 것 같다. 질문받는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답변도 친절하게 잘해주셨다. 그렇게 대화를 약 20분가량 더 하고, 총 4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런데 이 45분 동안 전혀, 부담감이라곤 1도 없었다. 정말 인터뷰지만 "대화"를 했다는 느낌은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그동안은 나의 자신감 부족도 있었고, 인터뷰어가 딱히 흥미가 없었던 적도 있었고 복합적인 것들이 겹쳐서 "대화"를 나눈 느낌은 아니었다. 대화가 되는 척은 많이 하려고 노력하긴 했다.


사실 이 유학판에는 여러 가지 낭설들이 있다. 앞서 말했던 GMAT을 해야지, GRE를 안쳐준다라던가, 특정 학교는 어떤 사람을 선호하더라라던가 이런 내용들 말이다. 그중 하나가, 인터뷰 요청이 빨리 오는 것이 합격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나름 논리에 일리는 있다. 보통 지원자가 지원을 하면 어드미션 오피서들 몇 명이서 이제 괜찮은 지원서들을 추려낸다. 그 과정 중에서 이제 인터뷰는 볼 정도인 사람과 그것도 안 되는 사람들이 나뉜다. 그런데 이제 애매한 경우는 빠지기도 하고, 다시 불러왔다가, 논의도 하고 그러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경우이다. 즉, 뭔가 내부적으로 합의가 명확히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면접을 빨리 본다는 것은 최소한 내부적으로는 빠르게 괜찮다고 생각했으니 면접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최소한 내가 경험한 MBA는 그걸 마냥 맞다고 증명하기도 어려웠다. 당장 2라운드에서 가장 인터뷰 요청이 빨리 온 학교는 카네기 멜론이고, Waitlist에 걸어버린 것도 바로 그 학교이다.


그래서 사실 나는 조지타운을 기대도 안 했다. 왜냐하면 결과 발표가 바로 다음 주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가? 당장 다음 주가 발표인데 이제야 인터뷰를 보자고 요청이 오는 거면? 뭐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진짜 애매해서 그래도 인터뷰는 봐볼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별로네 혹은 조금 아쉬웠는데 인터뷰를 봤더니 괜찮고 당장 우리 학교 올 것 같아 라는 두 가지 중 하나 말이다. 결과가 나오면 아마 저 위의 내용이 진짜 낭설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름 맞는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조지타운과의 인터뷰가 아주 흥미롭고 재밌었다. "대화"를 한 자체로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러니 이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한 내용은 우리 브런치 독자에게도 공유할 것이다. 과연 루머는 루머일 것인가, 아니면 진짜 믿어볼 만한 내용인가, 꼭 다음 조지타운 결과 글에 찾아와 방문해 주길..!



그럼 다음에 만나요!!

이번엔 진짜 Rice MBA 후기에 관한 내용으로 쓰겠습니다. 이러다 까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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