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r 유형에 따른 장단점 비교
오늘은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Rice MBA 후기를 쓰는 날이다.
학교가 맘에 안들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른 글들을 쓰다보니 자연스레 밀렸었다. 그래도 간단하게 면접 후에 작성했던 내용이 있어서 내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대한 상세하게 쓰도록 하겠다.
우선 부제를 보면 재학생 인터뷰의 장단점이라고 썼다. 보통 인터뷰어는 3가지 유형이다.
1) Admissions Officer
2) Alumni
3) Second-year Students
우연히 작성하게 됐지만 써놓은 순서대로 나의 선호도이다. 그리고 아마 인터뷰를 한 번이라도 보셨던 분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우선 어드미션 오피서가 가장 좋은 점은 상당히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경험이 적은 오피서여도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교육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 때문에 인터뷰의 진행 자체가 상당히 매끄럽다. 그리고 최대한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단 하나의 단점이라고 하면 원체 리액션이 좋아가지고 어지간하면 다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응을 가지고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알럼나이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인데 정말 예민한 사람이 걸릴 확률이 있다. 내가 답변한게 이해가 안되면 어드미션 오피서와 달리 진짜 누가봐도 이해 못한 표정으로 뚱해있거나 팔로우업 질문이 들어온다. 답변을 잘해서 모호함을 해소시켜주면 외려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지만 긴장한 상태에선 평점심을 유지하기 쉽지않다. Michigan Ross Waitlist에서 구제될려고 똑같이 구제된 경험이 있는 Current Student와 커피챗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생각하는 본인이 웨잇리스트 걸린 이유는 인터뷰어라고 했다. 말하는 족족 반박하고 분위기가 안 좋아서 진짜 최악이었다고 했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체적으로 희박하다. 다만 오히려 내가 경험한 알럼나이 인터뷰의 큰 단점은 알럼나이들이 상당히 피곤해한다는 점이다. 진짜 인터뷰 하겠다고 한 내가 미안할 정도로 엄청 피곤해한다. 이해는 한다. 워낙 일도 많이 하고, 그 와중에 시간 쪼개서 나랑 인터뷰하는 것이니까. 처음엔 내가 재미없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냥 엄청나게 피곤해한다. 매우
알럼나이 인터뷰는 사실 그래도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우선 알럼나이고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니 조금 더 관대한 편이다. 앞서 말한 특수 사례를 제외하고 말이다. 보통은 잘 들어주고 젠틀하게 대해준다. 또한 알럼나이와의 인터뷰 또한 결국 Networking의 연장선 상이다. 나같은 경우에도 Michigan Ross 인터뷰 했던 인터뷰어에게 새해 인사도 한번 보냈었고, 합격하고 덕분에 합격했다고 감사 인사도 보냈었다. 여튼 지속적인 관계는 물론이고, 인터뷰 그 자체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나중에 글로 작성하겠지만 오늘 봤던 INSEAD 인터뷰 또한 알럼나이와 진행했는데 진심으로 곱씹어 생각해볼 정도로 현실적이고 의미있는 조언들을 많이해주셨다. MBA를 거쳐서 이후 구직 그리고 실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듣는 조언들은 정말 소중한 기회이다.
사실 재학생 인터뷰가 제일 별로라는 말 하려고 여기까지 빌드업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인터뷰어는 재학생 인터뷰어다. 지금까지 봤던 인터뷰들 중 재학생과 한 건 시카고, 버지니아, Rice 인데 Waitlist, Rejection, 미정 이면 어느정도 결과로도 보여주는 것 같다.
왜 재학생 인터뷰가 제일 별로냐고 묻는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교육의 수준이 다르다. 어드미션 오피서가 면접관으로서 갖춰야하는 능력과 재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하면서 갖춰야하는 능력이 다르다. 그래도 시카고에서 진행했던 재학생은 상당히 젠틀했고 실제 면접교육도 너무 잘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Waitlist를 받은 건 그냥 순전히 내 잘못이란 생각은 했다. 하지만 버지니아는 달랐다. 가뜩이나 Virtual로 하는데 화면 구도도 멋대로고 나름 바쁜 시간 내서 하는 인터뷰이니 상당히 하기 귀찮아 보였다. 갑자기 말하고 있는데 카메라에 대고 물을 쭈왑쭈왑 먹는다던가 인터뷰어로써 딱히 정돈된 모습은 아니었다. 그땐 심지어 경험도 자신감도 더 없을 때라 그런거에 상당히 말렸었다.
이에 더해, 개인적으로는 알럼나이와 다르게 Current Students는 특별하게 더 나은 Insights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2년을 먼저 들어갔지만 사실 MBA과정을 거치고 인턴쉽까지 수행했다는 것에 아무 차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사실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서 본인들은 또 그것들을 거쳤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건지 상대적으로 더 빡빡한 기준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Rice MBA 인터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초적인 질문들을 하고, 답변하고 하는 건 정말 특별한 것이 1도 없었다. 딱히 내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작성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이한 질문들을 받았다. 다만 내가 거슬렸던 건 인터뷰어의 태도이다. 나의 인터뷰어는 멕시코 출신의 2학년 학생이었는데, 나름 그래도 같은 International로서의 유대감과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한다면 좋은 대화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그렇게 좋은 대화가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첫번째로 잘 웃지를 않는다. 딱히 내가 답변을 해도 그냥 본인이 적어서 제출해야하는 내용에 관해서만 계속 작성할 뿐, 딱히 나란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제 짬이 있으니 말리지 않고 최대한 분위기도 풀고하려고 했지만 딱히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뭘 그렇게 뚱하게 있었는지 의아하다.
그러다보니 의례적으로 답변하고, 질문하고 답변받고 그렇게 인터뷰가 마감되었다. 몇가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했고 그것에 대해 답변하는데 딱히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그냥 분위기 자체가 되게 별로였다. 보통 Thank you letter를 보낼 때, It was really pleasure spekaing with you. It was so meaningful 이런 식으로 메일을 작성해서 보내는데 이번 대화는 딱히 즐겁지고, 의미 있지도 않았다. 외려 Coffee chat으로 Rice MBA 교수님과 대화했던 그 시간이 백배는 재밌었다. 여담으로 이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딱히 오~ 하는 것도 없이 그냥 교수님 이름 뭐냐고 적어야한다고 다시 알려주는게 끝이었다.
이 Rice MBA 후기는 오히려 어떤 질문이 나왔고 어떻게 답변했냐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한 번은 작성하고 싶었던 인터뷰어 유형에 따른 차이에 오히려 초점을 맞췄다. 기가 막히게 그 설명에 부합하는 재학생 인터뷰어를 만나게 된 것이 나름의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이 후기의 시사점은
1) 3가지 유형 중 고를 수 있으면 어드미션 오피서나 알럼나이로 해라, 최대한 재학생은 피해라
2) 재학생이든 알럼나이든 반응이 뚱하다고 말리지 말 것! 그냥 난 내 갈길 간다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이 더 이득이다
3) 인터뷰어는 복불복이니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연습 또 연습!
이 정도가 되겠다.
뭐 그래도 나름 이정도면 재학생 인터뷰치곤 많이 선방했다. 결과야 언제 나오니 궁금하다 ㅋㅋ 나는 Rice 좋은데 말이지...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아마 INSEAD 인터뷰 후기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