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소식이 계속 들려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

by 방랑자대니

여러분 저 됐어요!! 합격했어요!!!


사실 애진작에 썼어야 했는데 ㅎㅎ 나의 능력을 오판했다. 나름 합격한 학교들 하나하나 글로 적으면서 그때의 감정들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미루다 보니 어느새 시간도 꽤나 지났다. 그리고 정말 기분 좋게 합격한 학교들이 3개나 더 쌓였다!!!


과연 어느 학교들이 합격했을까? 한 번 차근차근 풀어보고자 한다. 시간이 지났어도 할 말이 워낙 많아서 각 학교별로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가장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해줬던 학교는 조지타운이었다. 인터뷰도 너무 스무스하게 끝났고, 뭔가 이상하게 조지타운은 참 느낌이 좋았다. 인터뷰어도 꽤나 친절했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얘기도 거의 다 막힘없이 전달했었다. 거의 막바지에 인터뷰를 보다 보니 이젠 농담도 서슴없이 했다. 수학 수업이나 영어, 취업 등 조지타운을 오기 전에 가장 걱정되는 게 뭐냐고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비행기 15시간 타는 게 제일 걱정이라고 했더니 빵 터지셨다(ㅋㅋ). 여하튼 그런 분위기 덕분에 뭔가 조지타운은 붙을 것만 같았다. 심지어 나는 조지타운을 무려 6년 전에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우연히 단체로 워싱턴 DC를 들렀었는데 나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조지타운 앞에 있는 컵케이크 집을 방문했다(컵케이크 가게가 좀 더 우선순위 었다). 이 얘기도 당연히 좀 섞어줬다. 물론 컵케이크가 더 중요했다는 얘기는 안 했지만 말이다.



image.png 여담: 이거 진짜 개 맛있었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떨어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보통 합격을 하면 어드미션한테 전화가 하루이틀 먼저 오거나 혹은 메일로 엄청 화려하게 오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조지타운과 뒤의 한 학교는 Application Status Update라고 무미건조하게 왔다. 보통 이러면 포탈로 들어가서 확인해 봐도 regret to inform you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거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장학금까지 받았다!!!


image.png First-Generation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


어떻게 보면 Waitlist 없는 첫 합격이기도 하고, 장학금까지 주겠다고 하니 정말 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현재까지도 장학금 오퍼를 받은 유일한 학교라는 것이 여전히 조지타운에게 나는 너무 감사하다. 내가 3,000 달러를 잘못 본 건가 싶어서 다시 봐도 3만 달러가 맞았다. 치솟는 환율 덕분에 4,500만 원이 넘는 거금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사실 조지타운이란 학교가 왜 인지는 몰라도(로이킴 때문인가?) 그래도 꽤나 인지도도 있는 편이고, DC 한복판에 위치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소한 나에게는 세련된 느낌이 있었던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조지타운은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랭킹이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학벌이란 게 마냥 안 중요하지는 않았다. 특히 나는 돌아올 회사도 없기에 무조건 거기서 살아남아야 했다. 나는 영어도 부족하고, 경력도 부족한 마당에 내가 최소한 새로 가려는 학교에서 조차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는 거기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시민권은커녕 영주권도 없는 외국인으로서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의 무기를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미시간은 10위권이고, 조지타운은 20위권이다. 이 차이가 누군가에게는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에게는 큰 차이라고 느껴졌다. 평생을 학벌 때문에 미묘하게나마 열등감이 있었던 나는 더 이상 그런 일말의 아쉬움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위치이다. DC라는 대도시에 있는 학교를 가면 리크루팅 측면에서는 좀 더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Ann Arbor보다는 DC가 훠어어얼씬 큰 도시이고 즐길 것도 많고 더 편리할 것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게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우선 나는 거지이다. 아무리 장학금을 준다 한들 매달 나가는 생활비는 큰 부담이 될 것이 뻔했다. 게다가 나한테는 당장 무언가를 즐기고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더 빠르게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앞으로의 기간 동안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인 언어를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대도시는 나에게 맞지 않았다. 오히려 College Town과 같은 약간은 외진 곳에 위치한 학교들이 나에게는 더 깊게 다가왔다. 심지어 미시간은 College town인 것과 동시에 시카고까지 약 3시간, 디트로이트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상당히 리즈너블 한 외곽에 위치했다. 심지어 나는 Midwest 지역이 좋았다. 지금까지 방문해 본데라고는 Midwest지역과 East Coast 지역이었지만 나에게는 중부가 훨씬 살기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동양인의 비율이 더 적다는 것이 나에게는 내 유니크함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선호는 사실 명확했기 때문에 그래도 빠른 시일 내로 결정할 수 있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으로부터 이틀뒤가 Deposit 마감 날인데.. 참 다시 저 합격 레터와 장학금 오퍼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미세하게나마 흔들린다. 합격하고 나니 이제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스트레스는 돈이다. 글 쓰면서 다시 보니 정말 4,500만 원이라는 돈이 뉘 집 개이름도 아니고 너무 아쉬운 맘뿐이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나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알아봐 주고 오퍼 날려준 학교인데 면접 볼 때는 가고 싶다고 싹싹 빌더니 이제 와서야 안 간다고 쌩 하는 게 좀 도의적으로 미안하기도 하다. MBA 지원하는 사람들 전부 다 그러고, 그러는 게 응당 당연한 일이긴 함에도 말이다. 이럴 때마다 어쩔 수 없는 F 인가 싶다 ㅋㅋ


여하튼 너무 감사하고 기뻤던 조지타운 합격 소식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다음엔 다른 학교 합격 스토리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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