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Booth에 대한 개인적인 조사
학교 서치 시리즈!
오늘은 Chicago의 명문, M7 중 하나 인 Chicago Booth에 대한 조사를 해보자고 한다.
Flexibility, Academic, Data-driven
전 세계에서 노벨경제학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노벨상 전체로 포함해도 전 세계 4위인 학교. 시카고학파의 그 시카고, 그리고 한국에서 똑똑이로 유명한 타일러가 나온 대학으로 유명한(Booth는 아니지만) 시카고 대학의 MBA이다. 경제학 쪽에 조예가 전혀 없는 필자도 시카고 대학이 경제학으로 유명하다고 들어봤으니 말해 뭐 할까. 그래서 그런지 시카고는 직역하자면 "재미가 죽으로 가는 곳"인 자조적인 표현으로 유명하다. 학문적인 기준도 힘들고 압박도 경쟁도 치열해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도 경영대학원 학생들은 유튜브 영상도 뒤져보니 파티도 자주 하고 다양한 활동도 자주 하는 것 같다. 근데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에겐 그게 더 힘들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공부는 공부대로 하고, 네트워킹은 네트워킹대로 해야 하니 2배 3배로 피곤하고 힘들 수 있다.
그런데 학문적인 깊이와 압박감이 강한 것과 대비되게 Booth가 다른 동 티어의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점을 보이는 것은 Flexibility이다. 필수과목이 정말 Leadership 수업 한 개 밖에 없고, 거기에 더해 기초 교육 3 분야-Analytics, Microeconomics, Financial Accounting-에서 자신의 수준과 기호에 맞게 하나씩 수강하면 된다. 그러니 정말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춰서 본인의 아카데믹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근데 혹자는 생각할 것이다. 학문적인 깊이와 압박이 심한데 flexibility가 높다고? 말이 돼?
그렇다.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 점 일 수도 있다.
네가 원하는 거 선택만 해, 대신 선택한 거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주 잘 깊이 있고 강도 높게 가르쳐줄 테니까
실제로 내가 자주 봤던 외국의 MBA 입시 컨설턴트의 유튜버는 Booth 알럼나이였다. 근데 본인이 학교에 있었을 때도 포커 플레이어, 운동선수, 음악가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컨설턴트가 덧붙이기로는, Booth는 당신이 재무적 분석적 배경이 없더라도 어플리케이션 과정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역량이 검증되면 본인들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당신을 성장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 상당히 무섭고도 자신감 넘치는 문장이었다.
우선 M7이란 타이틀. 그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어찌 됐든 어떤 그룹에 속하냐 속하지 않냐에 따라서 참 그 미묘한 차이가 사람을 짜증 나게 한다. 예를 들면 필자와 전혀 없는 학교들이지만 수능 시절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들 중에 하나가 스카이 하위권 vs 서성한 상위권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소모적인 논쟁이 오가고 심해지면 조롱과 비난이 난무했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Booth는 그런 불필요한 논쟁에서 그냥 명확해질 수 있다. M7, 이 한단어가 주는 속 시원함이 장점 중 하나이다.
시카고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또한 큰 장점이다. 여타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지역이 몇 시간씩 떨어져 있어도, 가장 많이 취업하는 도시 혹은 알럼나이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가 결국은 뉴욕이다.(서부권은 관심도 적고 한 개밖에 지원해서 모릅니다). 당장 지난번에 조사한 버지니아도 그렇고, 얼핏 본 코넬도 뉴욕이었다. 근데 두 도시 모두 차로 5시간은 떨어진 곳이다. 즉, 구직을 할 때 이동에 꽤나 에너지 소모가 클 수 있다. 하지만 Booth는 알럼나이가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곳이 Chicago이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구직 때 이동에 소모적이지 않아도 된다. 강한 알럼나이 베이스에 대도시라 구직도 상대적으로 괜찮다. 한국과 직항편도 다수 있다. 게다가,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데 -뉴욕과 LA 다음- 물가는 두 도시에 비해서는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시카고란 도시자체가 좋은데 Tech 나 Finance를 희망하지 않는 다면 정말 여기보다 좋은 곳이 없을 수 있다.
앞서 말한 학문적 깊이와 자율성은 앞에서 충분히 설명한 것 같으니 생략하겠다. 명백한 장점이다. (매우 힘들겠지만..)
지극히 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외부인의 시선임을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내가 느끼기에는 커뮤니티나 동문들의 끈끈함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아예 동문끼리 도와주지 않고, 개인주의적이고 이렇다고 과장할 수는 절대 없지만, 내가 느끼는 건 선택의 폭이 넓고 학문의 강도가 높은 만큼 좀 개개인이 각자의 방식과 방향으로 능력을 길러 엘리트로 성장하는 느낌이다. 내가 학교 서치를 하면서 가장 느끼는 부분은 대도시에 위치하지 않은 학교들은 더 열정적으로 동문 간의 연결성과 팀문화를 더 강조해서 장소에서 오는 약점을 결속력으로 꾸준하게 다지는 느낌이다. 시카고 또한 대도시 중 하나로, 그 점이 이 부분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추측이다. 대도시에 꽤 큰 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가 원하는 수업들을 선택하고 그 부분을 강화한다는 점이 내가 느끼는 느낌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카고라는 위치가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레딧을 뒤져가면서 발견한 후기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결국 Tech를 원하면 서부로 가야 하고, IB/PE를 원하면 뉴욕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전략/컨설팅을 하는 사람에겐 시카고가 훌륭하지만 아니면 아쉬울 수도"라는 말이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내용이라 살짝만 언급하겠다. 왜냐하면 나는 운이 좋게도(?) 저 두 분야에 아예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에겐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M7이면서도 또 이름값에 민감한 사람들은 좀 아쉬워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H/S/W 중에서 M7이란 표현을 쓰는 사람은 없다. 그럼 결국 Columbia, Kellogg, Booth, MIT 이렇게만 그런 단어를 쓰는데 MIT랑 Columbia는 Ivy 이름값이 있으니 결국 시카고랑 노스웨스턴만 이런 표현을 쓴다"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생각해 보니 필자가 시카고 인비를 받았다고 가장 친한 친구-유학에 전혀 관심 없는-에게 말해줬더니 첫마디가 "거기 좋은 데야?"였다. 뭐 근데 정말이지 나에겐 저어 어어어어어언혀 상관없는 아쉬운 점인데 혹시 읽으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까 서치 한 내용 남긴다. 나는 정말 Booth를 가게 된다면 내가 내 손으로 플래카드 직접 만들고 다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엄청나게 깊이 있고 강도 높은 수업, 특히 Date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강도 높게 배운다는 점, 그리고 시카고라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 이에 더해, M7이란 브랜드 네임까지. Booth는 정말 너무나도 좋은 학교이다. 그런 좋은 학교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Interview 요청이 왔기 때문에 정말 모든 것을 쏟아 붙기 위해서, 그리고 실제로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On-campus면접을 신청해서 "직접" 시카고로 가게 되었다. 아마 가서 직접 시카고란 도시와 시카고 대학이란 학교를 경험하게 되면 또 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학교 서치 시리즈를 통해서 조사해 본 결과에 의하면 Booth 또한 나에게 부족한 재무적 분석적 학문적 깊이를 더해주고, 강도 높은 학문과 경험을 통해 내가 앞으로 비즈니스 환경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닦아줄 것이다. 후기들을 읽어보니 정말 강한 재무적 분석적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생들도 수업에 애를 먹었다고 하는 간증이 자주 보여 좀 무섭긴 한데 또 한 편으로는 두근거리고 궁금하기도 하다. 경쟁하고 성장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학문적으로 강도 높은 압박감을 견디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 그걸 이겨내야 또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욕심이 나는 곳이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아마 간단한 MBA 관련 정보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