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매달 14일 이벤트데이가 있다. 대표적인 날로는 2월은 밸런타인 데이, 3월은 화이트 데이가 있다. 그리고 4월은 블랙데이가 5월은 로즈데이가 있다. 20대의 나는 그런 이벤트 데이를 열심히 찾아 챙기곤 했지만 지금의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올해의 그런 날들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긴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특별한 그날이 아니었다! 그 이벤트 덕분이었는지 값비싼 브랜드 핸드크림이 1+1 이 행사 중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전혀 갖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갖지 않았는데 막상 1+1인 것을 알고 난 후로, 그때부터 또 살까 말까를 한참을 고민했다. 매번 세일을 하던 품목이면 고민도 하지 않았겠지만 늘 정가로 팔던 제품이 세일로 나오면 꼭 필요하지 않아도 이렇게 흔들린다. 특히 1+1 마법은 특히 더욱 그러하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핸드크림은 호텔에서 바디크림 어메니티로 나온 15ml 두 개와, 이번에 핸드크림을 선물하려고 사면서 받았던 10ml 한 개다. 내가 바디크림을 핸드크림 대용으로 몇 달 사용해 보니 그럭저럭 비슷해서 꼭 'hand cream'을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두 개의 미니 사이즈 바디크림은 1/3의 가량이 남았고, 이번에 받은 핸드크림 샘플은 한두 번 사용한 거의 새 제품이다. 사실 핸드크림이라고 사면 사이즈가 은근히 커서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샘플들은 호텔에서 가져오거나 받은 것들인데 작은 사이즈라 휴대가 용이하다. 무튼 이렇게 남아있는 핸드크림이 있으니 1+1 핸드크림을 또 쉽게 살 수는 없었다.
10ml 사이즈가 휴대용으로 딱 좋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도 당연해졌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손 닦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니까 당연히 열심히 씻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겨울도 아닌데 손이 거칠해지기 일쑤다. 심지어 우리 아이는 손을 어찌나 닦아댔는지 손등이 마치 거북이 등 껍질 같은 날도 있었다. 이럴 때마다 핸드크림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손을 씻고 나서 핸드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손의 속까지 건조함이 느껴져서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누가 선물로 주거나, 샘플로 받은 핸드크림을 썼지 내가 사본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핸드크림이라는 것을 내 돈 주고 사면 조금 아깝다. 그래서 나도 선물을 할 때 핸드크림을 선물하곤 했다. 그런데 무난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핸드크림 선물을 꽤 많이 받는데, 내 손은 하나라 잘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뒀다가, 어느 날 생각나 오픈하면 어느새 금방 유통기한을 넘겨버리는 일이 많아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곳저곳에 나눠주기도 했었다. 그렇게 늘 넘치던 핸드크림인데, 이제와 1+1 핸드크림이 욕심나다니!
그러면서도 오늘 1+1에 혹한 나 자신이 우스워진다. 과연 무려 두 개의 핸드크림을 한 번에 사면 언제 그 끝을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 핸드크림을 쓰기도 전에 새로운 핸드크림이 생겨서 또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핸드크림을 구매하고 싶지 않아 졌다. 다행히도 며칠 바라만 보다가 하루 잠깐 잊은 사이에 1+1이 이벤트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가슴의 한편에서는 '아깝다 사놓을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두지 않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1에 혹했던 것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할 정도이다. 특히 마트에 갔을 때 1+1에 가장 혹하곤 한다. 지난번에는 미소된장을 한 개 더 주길래 사가지고 와서 곤란했던 것이 있고 (몇 달 전인데 아직도 한 개는 뜯지도 못했다), 대용량 과자가 저렴하다고 1+1을 사 와서 억지로 먹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은 1+1이 좋은 것도 있다. 즐겨 사다 먹는 만두나 치즈 등은 한 개 더 주면 더 좋다. 되려 안 주면 아쉽다. 특히 그럴 때 구매하면 왠지 돈을 번 기분이랄까? 이왕이면 나에게 맞춤 원 플러스 원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만 쏙쏙 골라한 개 더 가져가면 딱인데 말이다!
오늘의 결론은 필요한 것이라면 1+1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것은 각자가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될 것이다. 나는 이번 핸드크림 1+1에 매우 많이 혹했지만, 당장 있는 핸드크림부터 모두 사용해 보기로 한다. 일단 가진 세 개의 미니 핸드크림을 빠르게 다 사용하고 그 후 다시 그 핸드크림이 1+1 이벤트를 다시 하기를 간절히 바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