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샐러드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제 더 이상 춥지 않으니 참 좋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덥다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더운 줄 몰랐다. 아마도 아이를 낳고서 추위를 많이 타게 된 이후로 더위는 좀 덜 타게 된 것 같다.
밖은 좀 더웠지만 집은 여전히 시원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정말 여름이 왔다고 생각한 계기는 그날이었다.
며칠 전에 오징어가 집에 있어서 무엇을 해 먹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무를 넣고 국을 끓었다. 분명 국은 시원하고 맛있었는데 문제는 그 국을 먹다가 땀이 너무 많이 흘렸다. 그 후로 심하게 더워졌다. 오... 진짜 여름이었구나. 이렇기 더웠구나. 이렇게 뜨거운 국을 끓여 먹으면 안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국을 끓일 때만 해도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오히려 먹을 때... 온몸이 덥혀져서 아니 덥혀지다 못해 뜨거워져서 혼났다.
이열치열로 먹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먹다가는 오히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오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게다가 먹고 나서도 한참을 더워서 혼났다. 그 후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수박 먹은 후에야 진정되었다.
그 후로는 뜨거운 음식을 먹기가 싫어졌다. 그리고 요리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러나 슬픈 것은 식욕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요리를 하면서도 더워지고, 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더워지니까 최대한 간단한 음식만 먹고 싶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화구가 아닌 에어프라이어에 요리를 한다던지, 전자레인지에 덥혀 먹는다던지, 아니면 먹을 때 더 이상 뜨거운 것이 아닌 그런 음식만 찾게 되었다.
아직 여름이 완전히 온 것도 아닌데 벌써 이러니 큰일이다.
오늘은 아침으로 바나나를 먹었다. 그 후 요구르트를 먹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끝낸 간단한 아침이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무엇을 만들어 먹으면 좋을까? 간단하지만 맛있는 그런 음식이 먹고 싶은데 그게 대체 무엇일까? 서둘러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스캔한다.
얼마 전 이웃에서 감자를 가득 보내주셨다. 옳지! 감자! 오늘은 감자가 메인재료이다. 오랜만에 감자샐러드를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계란과 다른 부가 재료가 추가되면 더 맛있기 때문에 그것들도 넣기로 했다. 샐러드에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맛있다. 집에 있는 오이와 옥수수 그리고 소시지까지 꺼내놓는다.
가장 먼저 화구에 불을 올려 감자와 계란을 찐다. 감자는 미리 껍질을 벗겨 찌고, 계란은 그냥 물에 올려놓으면 된다.
다른 재료도 잘라놓고 준비하다 보니 감자와 계란이 모두 쪄졌다. 감자는 미리 껍질 벗겨 쪘기 때문에 그냥 으깨면 된다.
그리고 이제 계란 껍데기를 벗겨야 한다. 계란껍데기를 벗긴 다음에 계란도 으깨준다. 계란을 포크로 절반을 자르고 양쪽으로 으깨면 금방이다. 계란은 너무 많이 으깨면 씹는 맛이 없으므로 적당히 해주면 좋다.
그리고 하나의 그릇에 감자, 계란, 오이, 옥수수, 소시지를 모두에 넣는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스는 아주 간단하다.
약간의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마요네즈, 소금, 후추를 약간씩 넣어서 버무리면 끝이다. 그리고 모든 재료와 함께 섞어준다.
벌써 끝이다! 재료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 샐러드를 모닝빵이나 식빵 위에 올려서 먹으면 든든하게 맛있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샐러드로 먹어도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감자도 계란도 넉넉하게 삶고 쪄서 대용량으로 해놓고 먹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물론 가장 맛있는 것은 만든 날이지만 이런 더운 날씨에는 넉넉하게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먹어도 시원해서 좋다.
이런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역시 맛있는 음식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계절이다.
이번 여름도 맛있고 간단한 음식으로 잘 이겨내 보자!
감자계란 샐러드
메인재료 : 감자, 계란
부재료 : 오이, 옥수수, 소세지
* 오이가 들어가면 맛있고 없으면 사과도 상큼하니 괜찮다. 옥수수와 소세지 제외. 가능하다. 추가로 당근도 넣어도 OK!
소스: 홀그레인 머스터드, 마요네즈 혹은 요구르트, 소금, 후추 약간
* 샐러드를 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마요네즈 대신 요구르트로 버무릴 것
1. 감자와 계란 삶고 찌기
2. 부재료 손질 및 잘라놓기
3. 감자, 계란 으깨기
4. 소스 만들어 버무리기
이렇게나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