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by Blair


현재시각 오후 1시, 겨우 두 번째 방문하는 쇼핑몰에 도착해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에 앉았다.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지?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렸다.



한국으로부터 11시간 거리의 장소로 날아왔다. 한 겨울인 한국과는 반대로 여름이다. 얼마 전까지 추위에 덜덜 떨면서 점점 몸이 움츠러들었는데 갑자기 맞이한 따뜻한 날씨가 거짓말 같다.



여기는 뉴질랜드이다.



이제 뉴질랜드에 도착한 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일주일간 무엇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마치 소용돌이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왜 뉴질랜드냐고?




제주를 떠나려면 새로운 상황이 필요했다. 아니면 그곳을 떠나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반대로 말하면 떠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서라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잘 지내던 환경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과정을 결코 쉽지 않았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것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날을 위해 제주에서의 4년 동안 숨만 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제주에서 이사하느라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사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고, 뉴질랜드에 가기 위해 짐을 패킹하던 것을 생각하면 해외로 이사 또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그 당시는 그랬다. 다시는, 평생, 절대로 이런 수식어를 붙여가며 내 인생 이런 일은 다시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러나 겨우 일주일이 지난 후 이 과정을 또 하겠느냐고 물어보면... 젊은 날은 짧으니 내가 힘이 있는 동안에는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에는 재밌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나는 아직 젊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많이, 더 넓게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다.



당분간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의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이 글을 쓰기까지 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시 글을 쓰게 되어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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