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29살이면 적지 않은 나이라던데, 과연 적은 걸까 많은 걸까?”
이런 질문을 들은 어느 날, 문득 나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회에 나온 지는 겨우 6년 남짓. 그동안 이룬 것도 많고, 실패도 많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한다’며 다그치는 걸까? 결혼은 했느냐, 안정된 직장은 있느냐, 언제쯤 자리를 잡을 거냐—마치 인생의 답안지처럼 질문이 쏟아진다. 그 속에서 나는 어른인 듯, 아닌 듯 혼란스럽다.
이쯤 되면 ‘어른의 표준’ 같은 게 있는 걸까?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걸까?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삶이 정답이라고 확신할까? 아니면 그들 역시 불안과 의심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걸까?
17살, 나는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유를 만끽할 줄 알았지만, 예상 밖의 그리움과 공허함이 나를 덮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나름의 즐거움도 찾아갔다. 그때부터 나에게 나이는 단순한 숫자일 뿐, 삶의 기준이 되어주지 않았다. 20살이 되면서 또 다른 도시로 떠나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여전히 두려움이 컸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찾아갔다.
그리고 이제 29살, 어딘가 모순된 평가를 받는 나이. 한편으로는 ‘아직 젊으니 기회가 많다’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는 어른답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 나에게는 아직도 적은 나이라고 느껴지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많은 나이라고 여기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시계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는 적은 나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많은 나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성장했느냐다.
29살의 나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여정일 뿐이다. 당신에게 29살은 어떤 의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