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큰 세상

한국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by 리인


어릴 적, 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세상이 전부 그곳이라고 믿고 살았다. 그때 나는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지구에 존재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 어린이집에서 그린 그림을 보며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기억이 난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시절, 그 단순함이야말로 나의 호기심을 자라게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도시’로 나갔다. 시골의 ‘시내’가 아니라 진짜 도시였다. 도시의 빠른 변화와 활기에 마음이 설레었고, 세상의 모든 답이 그곳에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도시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고, 도시로 향해야겠다는 갈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도시에 대한 도파민이 내 삶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작은 도시에서 생활하며 시골 아이들과 도시 아이들의 차이를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서 서울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뎠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드라마에서만 보던 가정부가 있었다. 당시에는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다. 나중에 어머님께서 시간을 절약하고 삶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나는 점점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가끔씩 생각한다. 만약 내가 그 작은 시골마을에서 계속 살아갔다면, 어떤 꿈을 꾸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때의 나는 어떤 세상을 그리고 있었을까? 지금은 그 모든 경험들을 되짚으며, 새로운 시선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내 어릴 적 꿈은 아마도 ‘한국’과 ‘미국’이 다른 지구에 있다고 믿는 작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그 상상이 내게 큰 꿈과 끝없는 호기심을 심어준 원동력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 마음 속 작은 상상들이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커다란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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