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가치

"과정 속에서 발견"

by 리인

최근 나 자신에게 자주 묻게 된다. “먹는 거 하나 제대로 조절 못하는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어느새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식단을 조절하거나 꾸준히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니.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점점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반성하고 싶었다. 왜 이렇게 꾸준함이 어려울까?


나는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한 끼라도 과식하거나 당장 내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역시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작은 실패를 큰 실패로 확대해서 보는 버릇이 나를 계속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지고, 그 엄격함이 나를 더 압박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 같다.


사실 먹는 것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자주 고민해 왔다. 아침에 운동하기, 하루 30분 독서하기 같은 목표들도 결국 흐지부지되곤 했다. 마치 한 번 흐트러지면 모든 걸 포기해 버리는 나의 습관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 매일 완벽해야만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시작조차 어렵게 만든 건 아닐까?


하지만 요즘 조금씩 깨닫고 있다. 중요한 건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그날 내가 선택한 작은 행동들이다. 오늘의 점심이 조금 과했어도 저녁에는 조금 덜어낼 수 있다. 매번 실패했다고 느낄 때마다 완전히 멈추기보다는, 작은 조정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걸 조절하지 못했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나의 감정과 습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게 놔두고 싶지는 않다. 실패가 쌓여도 괜찮다. 그 실패 속에서 나는 더 나은 나를 만들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먹는 것 하나도 내가 배워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이제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해지고 싶다. 그리고 매일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고자 하는 나의 진심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각이 깊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