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나를 돌아보는 달"
12월의 밤은 유난히 깊고 조용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이라 그런지, 낮에는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이 밤이 되면 자연스레 멈춘다. 창밖에는 차갑게 깜빡이는 겨울 별빛이 가득하고, 그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각자의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이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내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하루가 끝난 밤이 되면, 나는 자꾸만 내 삶의 방향에 대해 묻게 된다. 올해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지, 아니면 시간에 쫓겨 그냥 흘려보낸 날들이었는지 반추하게 된다. 그리고 문득, 지금 나의 모습이 과연 내가 꿈꾸던 모습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12월이라는 달의 무게가 이런 생각들을 더 짙게 만드는 것 같다. 마지막 달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밀려온다. 그러면서도 ‘이제 와서 내가 뭘 더 바꿀 수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생각도 스쳐간다.
잡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내가 올해 뭘 했지?’ 하고 떠올려보면 아쉬움부터 떠오른다. 이루지 못한 목표들, 미뤄둔 약속들, 그리고 하지 못했던 수많은 도전들. 그러나 이내 스스로를 다독인다. “올해도 꽤 잘 버텼어. 이 정도면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창문을 열어본다.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차가움 속에서 오히려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12월의 끝자락은 어쩌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잡생각 속에서도 나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조금씩 떠올린다.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히 느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 걸음만 내딛어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12월의 밤은 어둡고 길지만, 그만큼 깊은 생각과 다짐을 허락한다. 오늘은 그런 밤이다.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작은 불빛 하나가 피어오르는 듯하다. 그 불빛이 언젠가 나를 비춰줄 것이라 믿으며, 이 밤의 잡생각도 그저 지나가는 겨울의 풍경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아마도 12월의 밤은 그렇게, 나를 조금 더 성장하게 만들기 위한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