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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드의 작업실 Dec 31. 2022

3. 구상의 구상의 구상의...

구상의 구상의 구상

    무언가를 생각할 때면 그것을 생각해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돈다. 구상의 과정도 같다. 전자파 인간에 대해 조사를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정작 조사 못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번 주에 대한 약간의 핑계를 대보자면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기 전에 몰려든 일거리를 해치워야 했어서 구상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니다.  사실 송년회다 무슨 모임이다 해서 놀았다. 인정한다.


    뭐. 쨋든 지금이라도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니 구상을 해보자. 앞선 글에서 나는 소재와 주제를 찾았다고 했다. 소재는 '전자파 인간' , 주제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친절할 필요가 있다.'였다. 소재를 가지고 주제를 담기 위해서는 흔히, 가사나 시에 라임이 있듯이 소재와 주제를 표현할 만한 라임들이 필요하다. 독립영화 '벌새'를 예를 들자면, 벌새의 날갯짓=주인공의 상황에 대항하는 모습? 잘 캐치가 안될 수도 있어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전자파 = 보이지 않는 것 = 마음 = 공기 = 소리 = 믿음... 이런 연상되는 것들을 이용해서 시나리오의 스토리를 구상한다. 물론 캐릭터부터 개발에서 쓰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나는 스토리부터 쓰는 걸 아직 더 쉬워한다. 이런 점이 아직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한번 전자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전자파는 무엇일까? 전자파란 전자기장에 의해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전자기 에너지라고 한다. 현대인은 전자파에 둘러싸여 살고 있을 만큼. 굉장히 주변에 흔하지만,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찾아봤다.


    전자파는 감마선, 엑스선 같은 우리의 인체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암이나 병을 유발하는 것도 있고, 비전리 방사선이라는 흔히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 등이 있다. 전자파는 인체와 물리적인 작용이 일어나고, 고주파에 노출되면 열작용, 저주파에 노출되면 자극작용, 비열작용(대사 관련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연구결과들을 보면,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럼 과거에서부터 전자파를 방출하는 기계들이 많아진 현재까지 암 발생률도 같이 높아져야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전자파는 미미한 작용으로 판단되고, 이런 연구 결과들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전자파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요즘엔 별로 안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잠을 잘 때, 내 머리맡에는 항상 아이패드와 핸드폰이 동시에 존재하니.


    그런데 조사를 하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내가 쓰려고 한 '전자파를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 '전자파 과민증'이라는 병이다. 전자파를 발산하는 물건들 옆에서 원인불명의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비롯된 '노시보 효과'라고 결론을 지었지만, 미국에는 그 병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그린 뱅크'라는 마을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는 과학으로서 많은 것들을 알고 결론을 지었지만, 과학을 온전히 다 정복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오류들이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아주 조금 자료조사를 해보았는데 아직 부족하다. 자료조사를 더 할 예정이다. 하다 보면 이번 시나리오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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