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by oj

사람들은 코로나 이후 코로나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새로운 펜데믹에 대혼란을 겪은 사람들은 또 어떤 새로운 변이가 나올지 긴장한다. 코로나가 종식되긴 했어도 감염의 위험과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았다. 그렇게 기승을 부릴 때도 잘 넘어갔는데 다시 확산이 시작되더니 남편이 먼저 확진 되었고 나도 바로 걸렸다. 어디에서 걸렸는지도 알 수 없고 처음엔 단순 감기인 줄 알고 감기몸살 약을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코로나였다. 선별소 검사 결과 양성 확정이었다. 남편은 목이 아픈 증상이 심해서 칼로 목을 째는듯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나는 근육통을 시작으로 열과 기침이 났다. 목도 조금 아팠지만 남편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그동안 너무 안일했구나 싶었다. 조금 느슨해졌다고 코로나 끝난 게 아닌데도 여행을 다녀오고 3~4일 정도 자유 수영을 다니고 수시로 외식도 했으니 말이다.

가까운 지인들이나 언니와 동생 등 많은 이들이 걸렸을 때 하루 이틀 안 좋고 무증상처럼 가볍게 지나갔다고 해서 크게 걱정 안했는데 웬걸 남편과 나는 증상이 너무 심했다. 목소리까지 다 잠겨서 전화로 안부를 묻는 가족들이 놀랄 정도였다. 코로나 격리 4일이 되어서야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었다. 약을 먹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겨우겨우 소량의 식사를 했다. 언니와 동생이 보내준 음식과 친구가 보내준 죽을 조금씩 먹었지만 기운 없었다.

일주일 격리 해제 마지막 날. 기운이 너무 없어 쇼파에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나보다 먼저 격리가 끝난 남편에게 소고기 좀 사오라고 부탁했다. 고기 먹고 싶단 생각을 별로 안 해봤는데 너무 기운이 없으니까 고기라도 먹고 기운을 차려야지 싶었다. 기분 탓이었을까. 남편이 사온 고기로 스테이크를 해서 몇 점 먹었더니 신기하게 다음 날 조금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남들이 겪을 때는 몰랐는데 증상이 계속 되거나 후유증이 남으면 어쩌나 두려마저 들었다.

우리 부부가 회복하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아들들이 차례로 확진이 되면서 일주일씩 격리에 들어갔다. 두 아들은 긍정적이게도 일주일 회사 안가고 쉰다고 좋아했다. 그런 소리 말라며 건강한 게 최고라고 말해주었지만 사회생활의 고단함이 느껴져서 이래저래 마음이 짠했다. 건장한 20대라서 그런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금방 회복 되었다. 가족 모두가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마음은 조금 해졌다. 당분간은 걸릴 일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지만 재감염도 많다니 서로 조심하자고 당부했는데 벌서 1년이 넘은 일이 되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처음 겪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었고 펜데믹은 3년 이상 지속 되었다. 사스나 메르스. 신종플루처럼 가볍게 지나갈 거란 예상을 깨고 코로나가 3년 넘어가면서 3분의 1이나 되는 사람들이 감염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 되고 마스크를 쓰고 학교는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인원 제한, 열 체크, QR 코드 등 일상의 불편함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도 속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어 주로 60대 이상이나 기저질환 환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지만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할 만큼 대혼란을 겪었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 3차까지 맞으면서 처음보다 느슨해지긴 했어도 완전한 엔데믹이 되기에는 아직 먼 일처럼 보였는데 어느 새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독감 수준인 4급으로 하향 조정 됐다니 힘든 시간은 이렇게 또 지나간다.

변이 바이러스와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도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와 롱코비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 점차 두려움과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바이러스가 몸속 어딘가에서 잠복해 면역체계를 방해해서 피로감, 근육통, 미각, 후각 상실 등이 일정 기간 지속 되면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회복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건강고 안전한 사회가 지속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코로나 극복 후에 다가올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앞으로 어떤 신종 바이러스가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대비책을 만들고 이런저런 변화를 맞게 했다. 코로나 종식을 맞았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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