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도 2030세대이지만 요즘 가장 무서운 세대라고 말한다. 2018년 <90년생이 온다>는 책이 큰 이슈가 되면서 기성세대는 90년생의 개인주의와 조직생활에 맞추지 않는 지나친 자기 중심주의를 비판했다. 책을 읽으면서 맞다고 공감하지만 젊은 세대는 당연한 일인데 왜 비난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 일만 열심히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MZ세대로선 그들의 태도가 도대체 왜 이슈가 됐는지 의아할 것이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합리적이고 똑똑한 세대이다. 남과 다른 개성.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며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가져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하는 세대인 그들은 남이 아닌 내가 가장 중요하다.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며 워라벨을 추구하는 자존감 높은 세대이다.
시대가 변했으니 문화와 가치. 생각. 상황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대 갈등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며 수용할 건 수용해서 그 갈등을 좁혀나가야 한다.
공무원으로 30년간 일하는 친구가 있다. 요즘 입사하는 신입 직원 대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뒷정리를 할 때면 자기 것만 들고 일어난다는 것이다. 코로나 전에 회식이 있다고 해도 선약 있다고 하면 끝이라고 한다. 조직 사회에 자신을 맞추고 배려하는 것이 아닌 업무 외에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열외시킨다. 그리고 퇴근 후 자기 생활을 보낸다. 부당한 대우와 압박을 받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던지 창업을 준비한다. 그래서 <70년대생이 운다 > 처럼 조직에 순응한 세대가 90년생들과 일하기 어려운 갈등을 표현했다. 한편에서는 갓생을 사는 MZ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다. 양면성을 동시에 가진 세대이다.
한동안 공시생이 증가하며 공무원 열기가 뜨거웠지만 지금은 한풀 꺾였다. 공무원 생활을 해본 MZ세대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이유이다. 단순 업무. 민원 제기. 꼰대 문화. 전형적인 조직사회. 경직된 업무 외에도 낮은 임금 등에 불만을 느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어도 미련없이 퇴사를 한다. 세대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MZ 세대는 회사에 대한 충성이 자신의 성장이라는 예전의 인식을 이해 못 하고 충성의 대상이 회사여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는 인터넷상의 직장 계명을 지키며 사회생활을 하는 웃픈 현실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타인이 아닌 자기 만족과 자기 행복을 중시하는 세대여서 자기 생활을 SNS에 드러내는 걸 선호한다.
2030세대가 가장 바라는 것이 ‘파이어족’이라는 말도 있다. 경제적 자립을 실현한 뒤 조기 은퇴하는 것을 뜻한다. 1990년 미국에서 생겨나 2008년 이후 급증한 용어로 경제 위기가 오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서 일정 시간 자산을 보유한 뒤 은퇴해서 그 경제적 자산을 가지고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말이다. Financial(금융), Independence(독립), Retire(은퇴), Early(조기) 즉, FIRE란 열심히 벌고 저축해서 40대 이후 인생은 인생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삶을 바라는 것이다. 자유롭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단지 여건이 안 될 뿐이다. 그 여건을 충족하기 위해 저축과 주식과 투자에 몰두해 수익을 얻어 과감히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희망만으로 되진 않는다. 사회 분위기와 흐름을 봐서 파이어족이 늘어날 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해볼 수 있지만 모두 성공할 수 없고 많은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 아들도 큰 아들은 입사 3년차. 작은 아들은 이제 신입을 벗어나 2년 차가 되어 간다. 두 아들 모두 주식에 관심이 많고 조금씩 투자 한다. 큰 투자는 절대 하지 말고 일단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소액 투자를 하라고 신신당부해 약속을 받았다.
큰 아들이 회사에 갓 입사했을 때 사내 분위기나 업무 등이 궁금해서 물어보면 자유롭고 간섭받지 않는다고 했다. 옷도 자유복이고 상사들에 대해 물어봐도 나이대가 대부분 젊어서 그런지 서로 터치 안하고 자기 업무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코로나로 회식도할 수 없어 야근 때를 제외하고는 칼 퇴근을 하고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취미 생활도 시작했다. 처음엔 테니스. 지금은 수영. 회식 문화가 예전처럼 많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25년간 조직 생활을 했던 남편은 매일 양복 입고 출근해 일주일치 와이셔츠를 다려놓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능력 없는 피곤한 상사들을 만나면 업무 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힘들어했는데 지금 MZ 세대들은 자유 복장에 자유로운 근무 여건,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 등 예전과는 많이 다르고 자유로워져 확실히 사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회가 변화연서 조직 문화가 바뀐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남편은 아들들에게 조직생활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싫은 일을 해야 될 때가 있고 마음에 안 들어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대인관계 중요성과 원만한 인간관계가 회사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었다. 아들들도 왜 그래야 하냐고 이해하지 못 하거나 아빠도 꼰대 같다고 말하지 않고 대부분 수긍하고 수용하는 눈치여서 마음이 놓였다.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늙은 어르신을 꼰대라고 표현한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 시키면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고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을 빗대는 부정적인 말이 되었지만 지금은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권위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확대 되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두 세대가 한 공간에서 일하다보면 부딪힘과 갈등이 많다. 기성 세대는 나이 들고 지위가 높아도 꼰대처럼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 살피는 태도와 지혜가 필요하고 MZ세대는 기성 세대를 꼰대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해. 존중. 배려는 사회 생활의 기본 자세이며 아무리 변화무쌍한 사회여도 세대 갈등을 줄이는 변하지 않는 태도이다. 원만한 세대교체를 위해 자주 대화하고 소통한다면 간극을 조금씩 좁혀나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