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가치 있게 살기

by oj

사람은 경제 활동. 취미 활동. 봉사 활동. 세 가지 활동을 하면 삶이 가치 있고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과 상황으로 원해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여건이 된다는 전제로 말이다.


현재 세 가지 활동을 다 하고 있는 나로선 비교적 삶의 만족도가 크다. 큰 경제 활동은 아니어도 25년 가까이 해오던 일은 여전히 즐겁다. 운이 좋았고 기회도 주어졌고 성실하게 임한 덕분에 지금도 일하고 있다. 경제적인 도움도 필요했지만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없었을 거다. 예전에 비해 절반으로 일을 줄여 남는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긴다. 다시 내게 온 봄날처럼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만족하고 있다.


취미 활동으로는 꾸준히 하고 있는 수영 외에 요즘 수필과 시를 쓰는 즐거움에 빠졌다. 수필과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TV 보는 시간도 줄고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예전엔 하릴없이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던 시간들도 유튜브나 네플렉스 보는 시간들도 확실히 줄었다. 글을 쓰는 재미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시간이 남으면 약속을 잡고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러 다니던 시간들을 쪼개서 틈만 나면 글을 쓴다. 나만의 밴드를 만들어 글을 쓰니 편집도 용이하고 유용하다. 이제 글을 펴낼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라며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회가 되어 25편의 수필집을 처음 펴내고 나니 더 갈망이 커졌다. 시작은 미숙하지만 좀 더 깊이 있고 성숙한 글로 발전하리라 믿고 노력 중이다. 내 인생 후반기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됐다.


그밖에도 영화와 음악. 뮤지컬도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여가이다. 뮤지컬은 너무 비싸서 좋은 기회가 있거나 꼭 보고 싶은 작품만 보러 간다. 기억에 남는 것은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드림걸즈. 맘마미아. 빨래. 그날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꽤 본 편이다. 이번에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들 결혼 준비로 괜히 마음이 분주하다.


최근 본 '서울의 봄' 이나 '노량' 은 한국 영화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영화는 '쉬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는데 정말 '쉬리' 이후로 작품성도 재미도 흥행도 세계가 인정한 영화들까지 모두 갖춘 영화들이 많이 등장해서 영화가 나올 때마다 기대하게 만든다.


음악으론 방탄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25년 완전체로 활동하기 전까지 개인 솔로곡부터 많은 준비를 해놓고 입대를 해서 여전히 즐겨듣고 응원을 안 할 수가 없다. 군복무 잘 마치고 돌아오기를 엄마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펜텀 싱어 1.2.3 노래도 나의 힐링 음악이다. 그밖에 에드 시런. 콜드플레이 등의 노래도 좋아하며 즐겨 듣는다. 음악이 없는 삶은 삭막할 것 같다.

여가나 취미는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게 만들고 삶의 활력을 준다.


마지막은 봉사 활동이다. 예전엔 중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집단상담 자원 봉사를 했다. 30대였으니 젊었고 의욕도 열정도 많았을 때였다. 5년 정도 오전엔 봉사. 오후엔 일을 하며 바쁘게 산 시간을 돌아보면 참 부지런히 살았구나 싶다. 수업이 늘면서 체력적인 한계로 상담 봉사는 그만 하고 한동안 일만 했지만 상담은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라 한계를 느꼈지만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하고 싶은 공부이다.


지금은 큰 봉사 활동은 아니어도 성가대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노래는 잘 못 해도 연습을 하며 어려운 곡을 끝냈을 때의 뿌듯함과 보람이 크다. 일주일 동안 연습곡을 들으면서 흥얼거리다 보면 입에서도 맴돌아 어느 새 익숙해지고 연습이 수월해진다.


세 가지 활동은 나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런 세 가지 활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은 쓰기 나름이다. 한없이 무료하고 단순하게 하릴없이 보낼 수도 바쁘고 즐겁고 역동적으로 지낼 수도 있다. 그 삶이 나만 유익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을 주며 넉넉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든다면 더 소중할 것이다.


시간은 오롯이 내 것이기에 내 선택에 달려있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낭비하지 말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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