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이면 늦게 자는 바람에 금요일 수영 갈 때 일어나기가 힘들다. 초저녁 잠이 많아진 내가 목요일마다 늦게 잘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싱어게인'과 '미스트롯 3' 때문이다. 트롯을 좋아하지 않지만 친한 지인 딸이 이번에 대학부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평가도 좋게 받으면서 방송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축하할 일이다.
싱어게인은 어제 파이널로 1위가 정해지면서 끝나서 다음 주부턴 마음 편히 시청해도 되겠다. 싱어게인에서 응원했던 사람이 우승을 했고 재밌는 사실은 트롯에 나온 친구의 절친은 이번 싱어게인에 나와서 어제 탑3까지 들어가는 영예를 누렸다.
이제 25살 두 친구가 그야말로 꿈을 향해 두 젊음이 날개짓을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 지인과 싱어게인 친구는 서공예 실용음악과 출신의 절친이다. 고등학교 3년에 대학까지 벌써 몇 년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아이돌을 꿈꾸며 달려온 것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청년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 도전을 계속 해야 하나 멈춰야 하나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고시를 준비하는 지인 딸도 명문대를 나와 3년 동안 7급 공무원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지인은 딸이 그렇게 오랜 걸릴 줄 몰랐다고 했다. 외고도 명문대도 단번에 들어가서 미국 교환 학생으로 다녀온 딸이 7급 정도면 무난히 합격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긴 시간이 걸려 불안해하고 있었다.
아들 친구는 공부를 정말 안한 상태로 겨우 대학만 졸업해서 5수 만에 경찰 공무원에 합격해 열심히 경찰로서 근무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도에 몇 번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그동안 한 공부가 아까워서 매 해마다 고민하다가 막바지에 합격했을 때 그 마음을 누가 알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기쁨. 포기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안도감. 마음이 참 벅차올라 스스로 잘 했다고 칭찬할 것이다.
우리 큰 아들도 대학 졸업하던 그 해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고 1년간은 완전히 다른 공부를 하며 졸업 2년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재수도 휴학도 안하고 군대도 시기적절하게 다녀와 크게 늦은 나이가 아니었는데도 조바심을 내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짠했다. 지금은 4년차 직장인이 되어가고 있어 참 대견하다.
알게 모르게 맘 고생하며 준비했을 청년들에게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수고 했다고 말이다. 그걸로 끝이 아닌 삶의 무게는 앞으로 더 무겁게 다가올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지치지 않도록 안아주고 싶다.
미스 트롯에 도전 중인 그 딸도 지금 그런 심정일 것이다. 싱어게인 절친도. 친구 딸은 작년부터 연습실을 얻어 유튜브에 커버 노래도 올리고 열심히 준비했다. 알바하며 편입해 실용 음악으로 유명한 대학에 다시 다니면서 계속 노력해왔다. 마침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소속사에서 트롯으로 밀어주어 평소에 부른 노래와 달라 크게 걱정했는데 아직까진 순항 중이다. 싱어게인 절친과도 함께 부른 커버곡이 참 보기 좋았는데 이제 둘 모두 가수로 데뷔해 이름을 알릴 날이 머지 않았다.
어제 싱어게인 파이널에서 한 심사위원이 이제 '싱 어게인' 이 아닌 '싱 포에버' 가 될 거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시작하는 두 청년이 젊음을 불태우며 이제까지 날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해 반짝 빛나고 훨훨 날아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