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는 외모를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 하는 것으로 현대에 대표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이다. 상업적 영향. 대중 매체의 광고. SNS 등의 자기 과시 등으로 예쁘거나 잘 생겨야 인기를 끌고 돈을 많이 벌거나 호감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얻는다는 편견을 조장한다.
특히 입사 면접에서 능력보다 외모를 우선시한 평가로 불이익을 받고 기회 평등을 빼앗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취업 준비와 동시에 외모를 같이 가꾸는 이유는 면접의 잣대로 작용한다고 여기고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지나치다 보니 성형 공화국이란 오명도 강남 미인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또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외모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얼마든지 많은데 청소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재능을 발견하고 능력을 키우며 바른 성품을 갖는 것보다 외모 가꾸기에 치중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졸업을 앞두거나 방학을 이용해 성형을 받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성형이나 다이어트가 나쁜 건 아니지만 지나친 강박으로 치우치거나 남을 비하하고 외모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봄이란 친구도 뚱뚱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겪은 왕따와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인터넷 소설가> 이다. 사건의 발단은 봄이가 며칠 간 무단결석을 하면서 시작 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부모님이 외국에 계신 이유로 단순한 일탈로 생각했다가 평소에 친구가 많지 않은 봄이가 왕따 당한 건 아닌지 의문을 갖는다.
수학여행을 갔을 때 진실 게임에서 봄이는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잘 생긴 대학생이라고 고백한다.
친구들은 처음엔 그저 재밌고 호기심을 가지고 믿는 척 했지만 뒤에선 험담하고 허풍과 거짓말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인터넷 소설가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친구들의 선입견 속에는 뚱뚱한 친구가 잘 생긴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을리 없을 거란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초등학생 때 피아노 대회를 같이 준비하던 오빠를 체코에서 다시 만났다. 봄이 아빠가 체코에서 일을 하시면서 베낭 여행 온 오빠가 봄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진짜 남자 친구가 되어 봄이의 외모뿐 아니라 내면까지 좋아해주었다.
봄이에겐 혜나와 민아라는 친구가 있다. 둘 다 공부를 잘 하고 예쁜 소위 얼짱 친구들이다. 사실 진실은 혜나의 질투심에서 시작 되었다.혜나는 과외 선생님인 진하를 좋아하며 고백하고 거절 당했다. 게다가 진하오빠의 여자친구가 봄이란 사실을 알고는 자존심이 상해 봄이를 거짓말쟁이에 과대망상증이라고 몰아부친 것이다.
자신의 외모가 봄이보다 예쁘니깐 진하 오빠를 충분히 뺏을 수 있다는 오만함은 친구의 외모를 비하하며 상처까지 주었다. 컴플렉스는 누구나 있지만 봄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없는 당당한 아이였다. 오히려 외모는 예쁘지만 마음은 일그러진 혜나보다 훨씬 예쁜 봄이이다. 그런 봄이의 진가를 알아보고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남자친구 진하는 진실한 사람이다.
사실을 안 봄이는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고 학교를 떠난다. 처음엔 봄이가 남자 친구 얘기를 들려주자 친구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친구를 사귀는 기회가 되었고 입시에 지친 친구들에게 잠시 기쁨을 주면서 남자 친구와의 추억도 떠올리며 진실을 말하고 글을 쓴 건데 그걸 망상에 허풍에 거짓이라고 몰아부쳤으니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200일 축하 꽃다발까지 믿지 않던 친구들에게 실망하자 미련 없이 학교를 떠난다.
아이들이 쓴 소설 쓰기 수행 평가에 이름이 안 써있는 글을 읽으면서 나중에 봄이의 글인 것과 그 내용이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신 선생님도 편견을 가진 자신의 내면을 반성한다.
지난 번 유튜브에서 역대 <007 제임스 본드> 로 이름을 날린 영화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의 삶에 대해 보여주었다. 지금도 그는 중후하게 나이 들며 여전히 잘 생기고 멋진 남자였다. 오랫동안 함께 살고 있는 부인이 살이 찌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의 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살을 빼서 어울리는 사람이 되라는 비난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외모에 대한 비하가 심해지자 부인을 위해 하와이로 이주해 살면서 해변에서 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애정 표현을 거침없이 하며 여전히 부인 앞에선 설레인다는 말로 부인을 감싸면서 뭇여성들을 감동시킨 사연을 들었다.
외모가 다는 아니다. 함께 살면서 많은 것을 공유한 부인이 살이 조금 쪄도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내면의 미를 알아주는 남편이야말로 얼굴보다 마음이 더 멋진 배우란 생각에 더 호감이 생겼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다. 모두 다른 것처럼 다름을 인정하고 품격과 인격을 기르며 능력과 재능을 키우고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 되어야 하며 모두 같은 미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되고 외모로 인한 불이익이나 평등한 기회를 잃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 나 "마스크 걸" 등과 같은 영화에서 전신 성형으로 인생이 역전 된다는 허황된 메세지들이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