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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2

by oj


화가 난다고

말도 못하고

억울해도 참고

부당한 처사에도

이해하려 애쓰고

되도록 말없이

묵묵하게 일하면

알아준다 믿었다


아니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싫다고 거절 못 하면

매번 부탁하고

관대하면 기대고

한결같이 의지해

내 맘 돌볼 사이 없이

지쳐가게 만든다


그럼에도 같은 상황에

난 또 침묵하며 계속

견디고만 있다

바보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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