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억 속의 두 분 2

by oj


충청도 인심 좋은

시골 마을 작은 집에서

소 키우고 여물 주시던

훤칠하시던 외할아버지 모습


종종거리시며 아궁이 불 때

솥 가마 한 가득 대식구 위해

고슬고슬 밥 지으시던

구부려진 등에 흰머리 가득한

자그마한 외할머니 모습


옹기종기 둘러앉아

소박한 밥상에서

오붓한 저녁 먹고는

구수한 숭늉 내서

입가심 하게 하시고

저녁상 물리시면

조용히 잠자리에 드시던

내 기억 속의 두분


인자하시던 외할아버지

다정하시던 외할머니

그 인고의 세월 다 보내시고

지금은 편안히 잠드셨겠지

keyword
이전 25화기억 속의 두 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