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논과 밭 대가족 농사로
늘 분주했던 할아버지 집
모내기철에 가을걷이에
빈틈없이 일하시며
대쪽 같이 꼿꼿하시던 할아버지
새참 열심히도 나르시던
부지런하시며 다소곳하던 할머니
불같은 남편 때문에
맘 고생하시고
심한 자식들 편애로
모나고 엇나간 둘째 아들
아픈 손가락처럼 감싸주느라
늘 애타하시던
내 기억속의 할머니
울 아버지 살아생전
그 할아버님 오랫동안 원망했고
그 할머님 많이도 그리워하셨지
그 인고의 세월 다 지나가고
지금은 편안히 잠드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