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인심 좋은
시골 마을 작은 집에서
소 키우고 여물 주시던
훤칠하시던 외할아버지 모습
종종거리시며 아궁이 불 때
솥 가마 한 가득 대식구 위해
고슬고슬 밥 지으시던
구부려진 등에 흰머리 가득한
자그마한 외할머니 모습
옹기종기 둘러앉아
소박한 밥상에서
오붓한 저녁 먹고는
구수한 숭늉 내서
입가심 하게 하시고
저녁상 물리시면
조용히 잠자리에 드시던
내 기억 속의 두분
인자하시던 외할아버지
다정하시던 외할머니
그 인고의 세월 다 보내시고
지금은 편안히 잠드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