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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아름다운 열매

ㅡ외사촌 선교사 부부ㅡ

by oj


외사촌 선교사 부부가 이번 여름에 한국에 다녀갔다. 2년에 한 번 정도 다녀가시는데 이번에도 선교 보고로 교회에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져 집에서 식사 교제를 나누었다.


목사님 내외와 선교에 관심 있는 장로님 부부. 한 권사님과 우리 부부까지 10명이 모인 식사 시간은 화기애애했다. 물론 간만에 치른 손님이라 더위에 준비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기쁘게 감당했다.


외삼촌 첫째 딸인 이종 사촌동생 부부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선교사님이신 부부는 세 아이들과 18년 동안 콩고 사역을 하시고 교회를 건축해서 10주년 기념 예배를 재작년에 드렸다. 큰 아들이 태어나서 돌이 지난 뒤 바로 콩고의 선교사로 가셨고 그 뒤로 두 여동생들이 태어나면서 세 아이들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교회 성도들이 모두 흑인인 콩고민주공화국. 동양인은 선교사님 가족뿐이라 어릴 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이 짐작되지만 정말 잘 키웠다. 아이들 모두 불어.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까지 4개 국어를 한다.


다섯 식구는 콩고에서 살면서 2.3년에 한 번 정도 어렵게 한국을 찾지만 한두 달 있다가 돌아갈 때면 아이들이 아쉬움보다 집에 가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말 하는 걸 보면 제2의 고향이 분명하다.

예전에는 콩고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33시간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지금은 한 번만 경유하는 노선이 생긴 덕분에 22시간 정도로 단축되어 편해졌다고 한다. 그 시간이 편해진 거라니 생각만 해도 몸이 반응하는데...


프랑스 영이었던 곳이라 불어 교육을 마친 선교사님이 프랑스어로 설교를 하면 콩고 원주민어로 통역을 해주신다. 예배는 한국과 다르게 신나는 찬양과 춤이 주를 이룬다. 벌써 네 교회를 개척했다. 사랑받는 자의 교회. 말씀 위의 교회. 은혜 위의 교회. 선한 교회. 열 개 교회를 세우는 목표로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사역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교회의 후원으로 초등학교까지 건립해 중고등학생 수업까지 진행 되어 교육을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게 돕고 있다. 불모지 땅에 뿌린 작은 씨앗이 큰 열매가 되어 그 땅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 선교사님이 들어오면서 세워진 학교에서 처음 문맹에서 탈피하고 신문물과 교육을 접한 무지했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그 열매가 결코 헛되지 않다.


제2의 고향이 된 아프리카 콩고에서 복음과 선교를 묵묵히 감당하며 사는 외사촌 동생 부부를 생각하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고 느낀다. 사명이라고 여기지 않으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외사촌 동생이지만 존경하고 힘닿는 대로 작지만 기도와 마음을 보태면서 함께 동역하는 것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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