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와의 관계가 끝났다.
뉴욕의 한 마케팅 팀 인터뷰를 마치고 쉬던 도중, 그에게서 긴 메시지가 도착했다.
피하고 싶었다.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했다.
조용히, 담담히, 메시지를 열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그가 이별을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그렇게 하려 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마주하니, 너무 아팠다.
아니, 이상하게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다.
이게 현실일까, 꿈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차라리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잘 잤어?” 하고 그의 연락이 와 있으면 좋겠다.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와 “보고 싶다”고 말하면 좋겠다.
“미안해,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들려오면 좋겠다.
하지만 안다.
그럴 일은 없다는 걸.
그리고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나는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도 안다.
떠나기로 한 사람은, 보내야 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가 내게 남긴 건 아픔만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꿈도 함께였다.
그 꿈을 품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를 돌보자.
내 마음, 내 몸, 내가 아니면 누구도 지켜주지 못한다.
그래, 아프다.
하지만 이겨내자.
그리고 성장하자.
힘내자, 나 자신.
가끔 무너지고 싶을 수도 있다.
괜찮다.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아프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당연히 아프니까.
그러나 분명, 이 또한 지나간다.
나는 괜찮아질 것이다.
정말로, 괜찮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