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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사랑을 배우고 있다

by milo

사랑은 따뜻하고 달콤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사랑이란 때로는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며,

나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라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 나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그가 나를 덜 사랑하는 건 아닌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아침 인사 하나, 자기 전의 짧은 메시지 하나에

나는 안심했다가, 또 실망한다.


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이 꼭 편안하지만은 않다.

내 감정은 자주 흔들리고, 때론 그 흔들림이 나를 원망하게 만든다.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

“왜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받을까?”

“왜 이토록 사랑이 고단하게 느껴질까?”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감정은 단지 결핍 때문만이 아니라, 사랑이 진심이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상대에게 나를 강요하지 않겠다.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마주하며 흘려보내겠다.

나의 태도를 지키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이다.


나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내 하루, 내 말, 내 행동,

그 안에 담긴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 애쓸 것이다.


사랑이란 이름 아래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고,

나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이 사랑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고,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진심으로.

나는 지금, 사랑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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