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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Mar 24. 2021

카모마일

21.03.23

오랜만에 그리는 오늘의 .

요즘 생활 패턴을 바꿔보려고 일찍 일어나고 있다. 미라클 모닝처럼 새벽에 일어나 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힘들어서 평소보다 한두 시간 이른 일곱 시에 일어났다. 며칠은 일찍 일어나도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억만장자의 모닝 루틴을 하는 영상을 보고 나도 한번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루틴 목록 중 하나는 차 마시기. 이른 아침부터 빈 속에 카페인이 들어간 차를 마시는 건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아 카모마일 티를 마시기로 했다. 운동하고 샤워한 직 후에 마시는 차는 몸을 따듯하게 하고 기분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차를 마시면서 일기나 하루 계획을 쓰면서 최근에 든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었다. 밖에 나가는 일이 줄었어도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얻는 것들도 많은데 왜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가. 내 머릿속에는 파쇄기와 초강력 필터가 들어있어서 모두 갈리고 남은 아주 미세한 것들만 들어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연필을 쥐고 메모를 하다 보니 그냥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을 때보다는 스위치가 켜진 듯했다. 재밌는 이야기가 떠올랐다거나 의욕이 갑자기 막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무언가가 나오길 기대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무언갈 끄적일 때 생각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었는데, 지금은 낙서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해야 할 일정을 마치면 시간을 그냥 보내지 말고 연습장에 낙서나 메모를 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무언가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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