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육도씨 Jan 19. 2020

후안 길 골드 라벨

19.09.97

며칠 있으면 동생 생일이라 집에서 가까운 레스토랑에 데려갔다.
이곳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동생한테 맛있는 걸 사줄 때마다 데려간다.
동생이 먹고 싶다는 감바스와 시금치 피자를 주문하고 나는 와인을 주문하기로 했다.

사실 선호하는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처럼 달달한 와인이지만,
단맛이 강한 와인은 식당에서 찾기 어려운 점도 있고, 어울리는 음식이 약간 한정적인 듯하여 조금씩 드라이한 와인에 입맛을 들이기로 했다.

과일 향이 나는 와인과 딸기잼 향이 나는 와인 중 어느 걸 고를까 하다가
사장님께서 메뉴에는 없지만 내일부터 가게에서 팔기로 한 와인이 있다며 후안 길 골드 라벨을 추천해주셨다. 처음부터 병으로 주문하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아 잔으로 주문했다.

산미와 떫은맛이 그리 강하지는 않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또 약간의 나무 향 같은 게 났는데 와인의 향을 표현할 때 오크 향이 이걸 뜻하는 건 가 싶다.

커피를 마실 때도 달달한 커피에서 점점 아메리카노로 입맛이 변해가는 과정처럼, 입맛의 변화를 주기에 시도해봐도 나쁘지 않을 듯한 와인이다.

여담이지만 이곳은 요리도 맛있지만 입가심으로 나오는 커피도 참 맛있었다. 다음엔 친구를 데리고 브런치를 먹으러 가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인야 황금홍(홍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