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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Feb 11. 2022

살려면 겸허해야

살려면 겸허해야   

  

겸손이란 ‘낮추다’, ‘굽히다’는 의미이며 평가와는 상관없습니다. 키가 180인 사람이 “저는 160밖에 안됩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이 실제 이하로 표명하는 것은 본질상 겸손과는 상관없습니다. 겸손은 태도와 관련되어 있죠. 교만도 마찬가지로 높이거나 뻣뻣하게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겸허란 평가와 관련 있습니다. 능력과 가치의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을 의미하죠. 한계를 정확하게 아는 것도 포함되죠. 그 반대는 주제넘음인데 이는 실제 이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거나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주제넘음은 교만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겸손과 겸허는 개념상 상당히 차이가 나죠.    

  

겸손은 사람을 양육하고 성장시킨다든지 일을 성사시키는데 필수적입니다. 물건을 집거나 자판을 두드리거나 손으로 일을 하는 경우 대부분 손가락을 구부려야 하죠. 키를 맞추어야 하죠.      

만약 엄지가 “뭐니뭐니 해도 내가 최고 아니야? 사람들이 엄지척 할 때 나를 사용하잖아.”

검지는 “나를 사용해 지시를 하니 내가 최고다.” 중지는 “크고 작은 것은 대봐야 알지.”

약지는 “너희가 그렇게 대단하면 반지는 왜 나한테만 끼우냐?” 새끼손가락은 “너희가 그렇게 믿을만하면 왜 약속은 나하고만 하냐?” 하고 주장하면서 굽히려 하지 않는다면......  손가락이 뻣뻣하게 펴진 상태에서는 뺨을 때리거나 쿡 찌르거나 하는 파괴적인 일을 하기에 적합하게 되죠. 교만한 사람들끼리의 집단에서 일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리 없는 것이죠.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돌보게 되죠. 그에 대해 낮추거나 그를 들어 올리게 되죠.  조직 내에서 어떤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의 이미 장성된 사람들이 그에 대해 그와 같이 굽히고 낮추어 도와주어야 그가 순조롭게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겸손은 이와 같이 일을 이루거나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모든 사람이 겸손해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겸허한 사람은 자신의 주제나 한계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처신한다면 자연스럽게 겸손하게 되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어떤 부면에서의 자신의 역량이 7이고 상대가 2라면 그에 대해 낮추어 그의 역량을 3,4로 끌어올리게 도와주게 되는 것이죠. 겸손이나 겸허 모두 실제 이하로 평가하거나 약함의 표시가 전혀 아닙니다. 둘 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특성이죠.     

 

자존심은 교만의 동의어죠. 자신의 재능이나 역할, 미, 권한 등등에 대해서 실제 이상으로 평가한 나머지 예를 들면 어떤 부면에서의 역량이 3인데 7로 생각하여 그에 따른 대우를 받기를 원하는데 3에 따른 평가나 대우를 받게 되어 불쾌감을 느낀다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 교만한 사람인 것이죠.  

    

교만은 신념적인 측면이 강하고 거만은 거드름 피우는 것과 같은 태도와 관련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거드름피우는 태도를 나타내지 않더라도 신념적으로 교만한 사람이 있는 것이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주제넘음 즉 겸허치 못함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유를 통해 영적인 문제에 대한 진리를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 철학적 종교적 활동을 해왔습니다. 물론 처절한 실패이죠. 인간에게 그런 능력에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식이 없기 때문이죠. 그 점에 있어서의 인간의 한계를 모른 체 주제넘게 그런 시도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다른 인간을 통치하여 그를 행복하게 할 수가 없는데 지극히 주제넘게도 그런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혹은 내가 통치를 하면 인민들이 복락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처럼 주장해왔죠. 당연히 처참한 실패입니다. 역사의 주된 부분은 전쟁입니다. 오늘날도 수백 개의 나라로 분열되어 수시로 싸움을 하죠. 세상을 형언할 수 없이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죠. 인간의 한계를 모르는 무지에다 지극한 주제넘음의 결과지요.   

   

겸허는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특성입니다. 겸허하지 못한 사람은 그 생명을 영원히 잃게 되죠. 살려면 겸허해야 합니다. 기본 법칙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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