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 잘못되긴 하지만
하나에는 3,000원인데 두 개 오천 원, 네 개에 만원에 파는 물건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1+1, 2+1으로 파는 물건들이 있고요.
전자인 경우 처음 하나는 3,000원이지만 추가된 하나는 2,000원 받는 것이죠. 그래도 하나 파는 것보다 더 이익이 크니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2,000원에 팔아도 남는 것이죠. 많이 살수록 할인도 크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면 네 개 만원이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죠. 많아야 9,000원 받아야죠. 하나에서 하나만 더 사도 그 추가된 것에 대해 2,000원이라면 거기서 두 개를 더 추가하는 것인데 그 추가분은 더 비싸게 받는다는 것은 조리에 맞지 않죠.
하나에 2,000원 두 개 4,000원 세 개에 5,000원 하는 물건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1,000원에 팔아도 남기 때문에 두 개에서 추가된 하나는 그 가격에 받는 것이죠. 거스름돈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수리에 맞지 않게 계산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세 번째 하나를 천 원에 팔아도 남는 것이죠. 손해 보는 장사는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만원에는 6개가 아니라 적어도 8개가 되어야 조리에 맞는 것이죠. 더 많이 사는 데 개당 가격이 더 비싼 것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이죠.
이런 계산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거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에 3,000원 두 개 5,000원 네 개 만원 하는 비합리적인 거래가 대개 이의를 제기받지 않고 이루어집니다. 하나에 2천 원, 두 개 4천 원, 세 개 5천 원, 여섯 개 만원 하는 거래도요. 많이 사면 오히려 개당 가격이 비싸지는 모순된 거래이긴 하지만요.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겠다는 계산적으로 악착같은 거래가 아닌 많아야 만원 정도의, 서민들이 소박한 매매에서나 가능한 일이죠.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서 네 개에 9,000원에 달라고 한다든지 만원에 8개를 달라고 하면 아마도 큰 승강이가 생길 수 있죠. 조금 싸게 사는 것이 비해 스트레스가 더 클 수 있겠죠. 동료인간이 조금이라도 많이 남겨 가족 부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은 기분으로 기꺼이 관행적인 가격대로 지불하는 것이 더 낫겠죠.
말하고 싶은 것은 머리와 행동으로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의 정확한 계산대로 무기를 만들고 정확히 타격하여 파괴와 살인과 관련하여 가성비 높은 결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흐뭇해하는 방식으로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세상은 바로 그렇게 운영되죠.
돈이나 금융상업제도, 자본주의, 국가 같은 것들은 원래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세계에 사랑, 연민, 동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가슴이 없는 세계이죠. 이기심, 탐욕, 경쟁, 분열, 대결의 영이 지배하는 세계이죠.
그런 세상과 부득이 관계해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런 영에 지배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