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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상학

일리가 있지만

by 법칙전달자

일리가 있지만


고대 중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록이 있습니다. 일부는 경전처럼 받들어지고 어떤 것은 명상록이나 수상록의 형태로 대표적인 고전 교양서로 확립되어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예지(영속적 지혜)가 반영된 것으로서 필독서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경전으로 규정된 것들은 학문적으로 연구되기도 하고 아직도 관련 논문들이 나오고 있는 정도입니다.

인간의 정신문명의 절정은 기원전 4~6세기 경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시대이고 중국은 제자백가의 시대이죠. 인도에서는 석가모니가 활동하던 때였고요.

그 내용들에는 보배라고 할 만큼 값진 것들이 있고 적어도 상당한 일리가 있으며 큰 지혜를 반영하는 것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상들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분명한 사상을 전하고 있으며 오늘날도 실용적인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진리의 유일하고 보편적이고 영원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습니까?

우선 그 주장들이 결코 유일하지 않죠. 소위 제자백가(諸子百家, 영어: Hundred Schools of Thought) 또는 현상적 표현인 백가쟁명(百家爭鳴, 영어: Contention of a Hundred Schools of Thought)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가문 예를 들면 유가라도 공자, 맹자, 순자의 생각들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들도요. 스승과 제자의 생각이 각기 달랐죠. 불교나 도교 경전의 많은 표현들은 단지 사변적인 것들이어서 뜻이 명확하지 않고 해석이 분분하고 실용적인 가치가 없는 것들도 많다고 합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생각의 특징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죠. 오늘날 그 실제적인 추종자들은 얼마 되지 않죠.

인류역사상 정신문화의 절정을 이루었던 시대에 산출된 사상의 질이 그 정도라면 그 한계가 확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으로의 더 이상의 시도는 전혀 무의미하죠. 그러하다는 것을 칸트가 확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보다도 비교도 안 되는 질 낮은 언어들이 혼잡스럽게 넘쳐나고 있죠. 특히 정치적인 언어들이 그렇습니다. 일상적인 언어들도 그렇고요.


인류는 이미 영적 성장이라는 면에서 삶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 정치, 쾌락을 추구하며 살뿐인 것이죠.


오히려 다행인 측면이 있다면 그러한 상황이 늙어 죽기 전에 세상의 끝을 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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