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감사를 드린다고 할 때 감사기도를 드린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습관적이고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식사 전에요. 영어로는 감사(appreciation)와 인식이 같은 단어가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농부와 상인이 가꾸고 전달한 재료로 열심히 일한 사람의 돈으로 사서 요리한 사람의 수고로 맛있는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감사를 나타내야 할 구체적인 인간 대상이 생각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은 또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음식이 에너지원이나 몸의 성분으로 뿐 아니라 즐거움이 되게 한 것이 누구입니까? 자연의 음식재료를 만든 사람이 누구입니까? 재배하고나 요리할 수 있는 손이나 지혜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혀나 이 그리고 소화기관은요?
이처럼 인식과 감사를 나타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지적능력의 근원은요?
음미해 보면 인간으로서의 생명과 그것을 누릴 온갖 것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당연한 표현이 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식하는 의식 자체가 일종이 감사가 될 수 있죠. 인식이 자세하고 구체적이고 깊어질수록 감사도 더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질도 더 높아지는 것이죠. 사랑의 함양도 당연히 수반될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모든 것, 사랑해야 할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의 의식은 삶의 기쁨이 됩니다. 감사에는 기쁨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죠.
살다 보면 원망의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짜증과 좌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경우에도 멈추어 돌이켜 올바른 인식을 작동시키면 기쁨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쁨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경건함을 유지하는데서 올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동요되지 않게 해 줄 수 있죠.
상황을 올바로 파악하고 인식하는 사람은 나쁜 상황의 보이지 않는 원인이나 배후를 간파하기 때문에 상황에 악영향을 받거나 휩쓸리지 않습니다.
현 세상에서의 삶의 여정은 고난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가 습관화, 인격화되어 있는 사람은 생명의 길이 비록 협착하더라도 이탈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