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소모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정파에 속한 정치인들이 각각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어느 쪽이 더 옳은가 더 논리적인가 하는 시각으로 그 주장을 듣는 것은 무가치합니다.
정치적인 주장뿐 아니라 주장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습니다. 모든 선전 선동의 말들도 그렇습니다. 그런 언어들은 그 자체가 거칠지만 아무리 고상하게 표현되었다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그러합니다.
법에 관한 것이라면 인간이 법을 만든다는 자체가 그릇된 것이므로 그 법 자체나 그 적용에 관한 모든 주장이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처럼 모든 정치적, 종교적, 철학적 주장들을 같은 성격입니다. 그런 주장들이 담긴 모든 책들도 그렇습니다.
주장 자체가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진리,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확립된 진실을 전달하는 것을 주장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강단에서 주장성 발언을 한다면 지탄을 받게 될 수 있는 것이죠.
인간은 이웃에게, 동료인간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합니다.(에베소 4:25)
인간의 말 중에는 진위나 선악을 따질 필요가 없는 그런 성격의 말들이 있습니다. 감성적인, 문학적인, 예술적인 언어 같은 것들이죠. 그런 말 역시 주장이 아닙니다.
사견(私見)은 사견(邪見)이라는 원칙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그리고 진리, 진실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전달받은 것이죠.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인간은 진리를 알 수 없으므로 창조주의 선언을 전달받아야 하는 것이고 학문적 진리는 소위 극소수의 천재들이 발견한 것들입니다. 교과서에 실리고 교사들에 의해 전달되죠.
서로 분열되고 대립되어 있는 모든 조직의 강령이나 지침들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그건 것들은 모두 거짓입니다.
모든 주장에 대해 그것의 타당성에 대한 관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무가치합니다. 호불호를 나타내는 것 자체가 악한 것입니다.
모든 주장은 아무리 그 단편이 그럴듯 해 보여도 거짓되고 어리석고 악하고 주제넘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상의 내용은 주장이 아닙니다. 법칙이며 확립된 진리입니다.
저는 단지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