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식물은 그 심겨 있는 토양의 물리적 화학적 요소가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나 결실의 풍성함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그의 어떤 자연적, 물질적, 인적 배경, 종교적, 정치적, 철학적 배경 등에 따라 그 사람의 어떠함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 부분은 선택적인 것입니다. 어떤 친구와 어울리느냐 어떤 매체와 접하느냐 하는 등등은 그의 인격적인 요소들을 틀 잡을 것입니다.
식물이 땅에 뿌리를 두어야 하듯이 사람은 반드시 어떤 배경 하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배경에는 반드시 정치적인 것, 통치권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는 성향을 띠게 마련인 것이죠.
이 통치권에 관한 문제는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웬만한 사법적인 범죄들은 참작이 이루어져 극형에 처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역모죄는 적어도 삼족을 멸하는 범죄가 되어 왔습니다. 단지 국적이 다르다거나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심지어 어떤 민족에 속하느냐에 따라 대량학살도 공식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조금도 죄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명령에 따라 이를 집행하지 않으면 항명죄로 사형에 처해지기도 하였죠.
산불은 그 영역에 있는 식물들을 소멸시키죠. 또 일부로 불을 내어 땅을 기름지게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의 하늘과 땅 즉 모든 인간 통치권과 그 피지배자들 모두는 비유적으로 불에 타 소멸됩니다.(베후 3:10~13)
식물은 스스로 그렇게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인간은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땅에 뿌리를 박을 수 있습니다. 인간 통치의 배경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