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by 법칙전달자

버젓이


“이것이 나의 인생철학이야.” “나의 경제철학 혹은 교육철학은 이래.”와 같은 표현들을 버젓이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정치철학, 도덕철학 등등. 교육학, 경제학, 정치학... 이라고 하는 것과 현저하게 뉘앙스가 다릅니다. ‘인생관’, ‘교육관’이라고 하는 것과는 뉘앙스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학’이라고 할 때는 그래도 객관성과 공통성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학, 심리학, 논리학인 경우 언어철학, 심리철학, 논리철학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성격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학관((哲學觀) 혹은 메타철학이라는 것이 있나요?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은 도덕관에 있어서 자의적입니다. 선악을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나의 교육철학은 이러하다.”와 같이 표현할 때는 학문적, 지적인 면에 있어서도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다름을 공식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낭만적인(?) 세계가 철학이니까요.


본질은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종교와 더불어 대표적인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종교적 교리의 공부나 철학적 사유라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죠.


인간이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 것, 사적으로 다를 수 있는 사상적인 것들은 전혀 예외 없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선택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는 것은 어차피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100% 확실하게 틀린 생각이지만 “당신 생각은 틀렸어.”라고 하기엔 자신의 또 다른 틀린 생각 말고는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매우 관용적으로 보이고 자유를 지켜준다는 선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생각입니다. 생각 자체는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부르주아들은 하루라도 일찍 죽어주는 것이 그나마도 마지막으로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만 하였다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 킬링필드이죠. 폴포트나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뚱 등등은 나름의 정치철학을 행동으로 옮겨 수백만, 수천만을 죽였다고 하지만 사법적으로 처벌받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학’을 ‘...철학’이라고 함으로써 그 순간에 공식적인 거짓으로 급전직하하지만 “그래? 너의 ...철학은 그러하구나.” 하고 존중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제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들이 저의 개인적 철학이라 할지라도 뭐라 할 자격이 있는 인간이란 없는 것이죠.


사람들은 버젓이 “저의 ...철학은 이러합니다.”라고 공식적으로 스스럼 없이 발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견(私見)은 사견(邪見)”이라는 원칙도 모르는 우악스러운 무지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그러하죠. 그 누구라도요.


물론 곧 죽을 인생이라고 단정한 것이라면 인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던 진지하게 문제 삼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죽음으로써 소멸될 생각이니까요.


그렇다 할지라도 사회전반은 이상적인 모습도 아름다운 모습도 아닙니다. 사상적으로 다름을 존중해 준다는 것은 틀림을 즉 거짓을 존중해 준다는 것이고 해로운 분열을 당연하게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분열이 대량살상, 전쟁으로 이어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죽더라도 나가서 싸워야지.”가 되는 것이죠.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인생관, 인생철학의 발로이기도한 것이죠.


거룩한 것을 범하는 헛된 말과 거짓되이 “지식”이라고 불리는 모순된 이론들에서 떠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지식을 과시하다가 (딤전 6:20)


통치자들은 자신의 정치철학, 경제철학을 마치 그것이 옳은 것처럼 공식적인 장소에서 큰 소리로 외치죠. 과시하듯이요. 그것대로 해야 한다거나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죠. 물론 히틀러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의 ...철학은 이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에 큰 일리, 진실이 담겨 있으니 너희도 잘 들어 이해하고 따르라.”는 암시가 있기도 한 것이죠.


나름으로는 자신 있어 그렇게 하는 것이겠죠.


인간의 생각은 틀릴 수밖에 없다는 기본상식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도 저 개인의 사적인 생각은 무시하고 이처럼 말씀으로 선언된 것을 전달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근거로 타인의 생각은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명감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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