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상학

비둘기

by 법칙전달자

비둘기


작년 여름의 일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날개가 몇 개 빠져 있고 병들어 보이는 야윈 까치가 두리번거리며 뭔가 쪼고 있다가 절 보더니 저한테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쪼는 것입니다. 제가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마루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는데 방까지 계속 따라 들어오는 것입니다. 3일간 비슷한 시간에 매일 날아와 그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건강상태로 보아 지금은 죽었을 것입니다.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난 것은 대개 숲으로 산책하기 전에 편의점에서 소정의 안주와 함께 막걸리 한 잔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한 마리의 비둘기가 한 발로 서 있는 것입니다. 가끔 숨겨져 있던 다른 발이 나오기는 하는데 다쳐 있었습니다. 제대로 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막걸리를 먹고 있는 테이블로 건너오는 것이었습니다. 두 테이블을 왕복하기를 몇 번 하다가 결국 가버렸습니다.


숲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가끔 도망가지 않고 길을 막고 뻔히 쳐다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여부를 확인하고 아니면 가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 쌍의 오소리를 만났는데 가까이 가도 도망가는 기색도 없이 유유히 가려던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숲에서 본 장면 중 충격적인 것은 청설모와 까치가 서로 장난치는 장면입니다. 나무를 빙빙 돌면서 한쪽이 한쪽을 쫓아가다가 한쪽이 방향을 돌리면 다른 한쪽이 도망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번갈아 가면서요. 까치도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한 동안 그 놀이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넋을 잃고 보고 있는 동안에요.


잊혀지지 않을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오래전의 일인데 강아지가 사람처럼 앉아서 이리저리 회전하는 모습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것은 공중부양만큼이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행동으로 보이는 그러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동물들은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모릅니다. 인간이 규정하고 규명하는 것이죠. 또 인간이 지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어떤 동물이라도요.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죠. 인간이 가족처럼 길들인 반려동물을 보면 그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동물들의 어떤 행동이나 습성 및 본능들은 인간이 다 밝혀내지는 못합니다. 동물들도 워낙 동류가 않죠. 큰 흥미와 애정을 가지고 동물들의 세계를 관찰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죠.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온전히 알아듣지는 못하는 것 같아도 인간들이 그렇게 답답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정도의 지시사항은 이행할 수 있게 동물들을 훈련시킬 수는 있으니까요.


창조주는 동물들의 이름을 아담이 짓게 하고 그 가운데 반려자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도 찾아보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하와를 보게 되었을 때 “마침내 이는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선언하게 되죠.(창세 2:23) 반려자를 찾은 것입니다.


모든 동식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죠. 인간들 역시 서로 간에 서로에게 속한 지체로서 사람들로 된 선물이라고 할 수 있고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면서 행복하도록 되어 있죠.


천사들도 그 세계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죠. 인간이 동물의 세계에 대해 갖는 관심과 같은 그런 것일까요? 천사가 그들의 언어로 인간들에게 하면 못 알아들을 수 있겠죠.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요?


동물들이 그 상위의 세계인 인간들의 세계를 잘 이해 못 하듯이 인간들도 영적 세계를 잘 알 수 없습니다.


개개의 동물들은 고유의 진기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훈련에 따라 그러한 점은 더 해질 수 있습니다.


개들은 결코 인간들을 무시하지 않죠. 열렬히 좋아하는 것처럼 달라붙습니다. 훈련한 대로 말도 잘 듣죠. 신기함이나 기쁨을 주는 행동도 곧잘 합니다. 주인을 물어뜯어 피를 흘리게 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집단으로 반역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죠.


인간을 위한 맞춤형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창조주에 대해 그 1/10이라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사실 개돼지라고 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살처분되어야 마땅한 존재가 되었죠.

곧 그렇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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