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인지 모르고
늙은 모습을 버젓이 드러내는 경우들이 있죠. 젊은 시절의 짧은 전성기 때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면서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는 그(그녀)를 그럭저럭 봐줄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노인들이 인구의 대세이죠. 서로가 그러하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럼없이 거리도 활보하기도 할 것입니다.
끔찍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요양원이나 병실에 누워있지 않고 나다닐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쭈글어진 피부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은 면들은 더 흉측합니다. 익어가는 것 즉 정신적으로 더 원숙해지는 측면이 있겠죠.
그러나 젊은 시절, 지금보다 더 어리석었던 시절과 비교하여 그렇게 느끼는 것은 기만적일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륜과 지혜가 더 많은 것으로 그런 식의 자만심을 갖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기도 한 것입니다. 도토리 키 재기이죠. 100살도 못된 어리고 미련한 존재라는 면에서는 본질상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영화로운 백발이란 실제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추악한 흰머리가 압도적이죠.
늙음이 저주의 결과, 우주에서 가장 심각한 비정상적이고 모순된 것임을 아는 백발이라면 약간 인정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염색이나 보톡스를 사용하여 그 흉함을 다소간 감출 수 있어도 그 저주성에 대한 무지를 감출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저주인 줄 알고 이를 적용하여 사는 백발은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 저주에서 벗어날 희망이요.